아시아 증시가 금요일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최근 기술주에서 쌓인 차익을 실현하고, 대신 경기민감주로 자금을 옮기면서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일본과 한국 시장은 큰 폭의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최근 하락세가 이어졌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증시는 전날 뉴욕 증시의 엇갈린 흐름을 뒤따랐다. 기술주 매도와 경기민감주 매수 흐름이 확인된 가운데, 나스닥 100 선물은 아시아 거래에서 1% 가까이 하락했고, S&P 500 선물도 0.5% 내렸다. 선물은 실제 현물 시장이 열리기 전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반영하는 지표로, 이날은 기술주 추가 약세 가능성이 시장에 먼저 반영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예정인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비농업 고용은 미국 경제의 고용 흐름과 경기 강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다만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투자 심리는 한층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한국 코스피, 반도체 급락에 아시아 최악 성과
한국의 KOSPI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장중 한때 6%까지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 이상 떨어졌으나,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피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종합주가지수로, 대형주 흐름과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한국 증시는 노동부 장관 김영훈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최대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공급업체, 하청업체, 근로자와 더 많이 나눠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흔들렸다. 김 장관은 앞서 삼성과 주요 노조 사이의 임금 합의를 막판 중재한 인물로, 파업을 피하는 데 역할을 했고 삼성 메모리반도체 노동자들에게 큰 폭의 성과급 지급을 이끌어냈다.
일본 닛케이도 기술주 약세와 BOJ 금리인상 관측에 하락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1.6% 하락하며 부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AI 기대감에 힘입어 크게 올랐던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종목에 차익 매물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번 하락은 그간 이어졌던 AI 랠리에 대한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닛케이에서는 SUMCO, Ibiden, Renesas Electronics 등 반도체 및 AI 관련 대형주가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TOPIX는 산업재와 소비재 주가 오른 데 힘입어 보합권에 머물렀다. TOPIX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대형주를 폭넓게 반영하는 지수로, 닛케이보다 업종 분산 효과가 큰 편이다.
일본 시장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구로다 가즈오 우에다 총재는 이번 주 초 중앙은행이 이달 말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여기에 금요일 발표된 4월 임금 소득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BOJ가 금리를 올릴 여지가 더 커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임금과 물가는 BOJ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 요소다.
아시아 전반으로 번진 약세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부분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기술주 약세에 0.8% 하락했고, 중국의 CSI 300과 상하이종합지수는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호주 ASX 200은 0.6% 떨어졌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는 0.1% 밀렸다.
인도의 니프티 50 선물은 장중 보합 출발을 가리켰다. 이날 후반 예정된 인도중앙은행(RBI) 금리 결정을 앞둔 관망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RBI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역풍이 커지는 만큼 보다 완화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핵심 정리 : 아시아 증시는 기술주 차익실현과 반도체 약세,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관측이 겹치며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장중 6%까지 밀리며 가장 부진했고, 닛케이 역시 AI 관련 종목 조정에 약세를 보였다.
향후 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와 BOJ, RBI의 통화정책 메시지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술주가 최근 상승분을 얼마나 되돌릴지, 그리고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의 조정이 일시적인지 여부가 아시아 증시 전반의 회복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