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 28일(로이터)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란 전쟁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는 한편, 원화 약세와 끈질긴 물가 압력이 향후 몇 달 안에 통화정책 긴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2026년 5월 28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명 위원 가운데 다수의 의견에 따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32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30명은 동결을 예상했고, 나머지 2명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의 방향을 조절하는 핵심 정책수단으로, 물가와 경기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 상승의 파급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6%로 높였다. 이는 1분기 1.7%의 견조한 성장에 따른 것으로, 거의 6년 만에 가장 빠른 분기 성장률이었다.
이번 동결은 신임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은행이 취하고 있는 신중한 접근을 보여준다. 이 총재는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우리는 한국은행이 다음 회의인 7월에 정책금리를 2.75%로 올리고, 이어 10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해 연말에는 금리가 3.00% 부근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서울의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리는 말했다.
그는 또 “물가 수치 자체는 높지 않지만, 산출갭이 플러스이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주택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출갭은 실제 경제가 잠재적 생산능력보다 얼마나 더 과열 또는 부진한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플러스 상태는 수요가 공급능력을 앞지르는 상황을 뜻한다.
한국은행의 물가목표는 2%다. 그러나 지난 4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6%를 기록해 거의 2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5% 하락한 원화 역시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며 국내 대형마트와 공장 현장에 물가 압력을 전하고 있다.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의 구조를 고려할 때, 환율 약세는 국제 유가 상승과 결합해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급증은 한국의 수출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이 흐름은 올해 KOSPI를 거의 두 배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고, 국내 협력업체와 제조공장에도 파급 효과를 주고 있다. KOSPI는 한국 유가증권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국내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해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경제학자의 약 3분의 2는 9월 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뚜렷한 변화다. 당시에는 30명 중 3명만이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었다. 이는 물가와 환율, 경기 회복세가 맞물리며 시장의 시선이 한국은행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전망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행의 이번 동결은 단기적으로 경기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물가와 환율이 더 악화될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제 유가 흐름, 원/달러 환율, 주택가격, 그리고 1분기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중심으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