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이란과의 평화 협상 진전에 주목하며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61% 올랐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3% 하락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1.76% 상승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61% 올랐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72% 상승했다.
2026년 5월 27일, 바차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S&P 500과 나스닥 100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원유 가격 하락과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랠리를 나타냈다. 미국 관리들이 이란과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원유 흐름을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신호가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60일간 휴전을 연장하는 각서를 마련했으며, 양측이 영구 합의를 모색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뢰 제거 후 재개방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초기 문안 표현을 두고 양측이 논의 중이라며 협상에는 여전히 “며칠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1.5주 만의 최저 수준인 4.47%까지 내려갔다.
다만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 발사 지점과 호르무즈 해협에 지뢰를 설치하려는 보트들을 타격했다고 밝히면서 지수선물은 한때 압박을 받았다. 또한 헬스보험주와 에너지 생산주가 약세를 보이며 다우지수를 하락 구간으로 끌어내렸다. CENTCOM은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통합전투사령부를 뜻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4월 시카고 연은 전국활동지수는 0.29포인트 상승한 0.14로 집계돼 1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0.03을 웃돌았다. 반면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20대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3% 올라 예상치인 0.90%를 밑돌았고,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의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0.7포인트 하락한 93.1로 집계돼 예상치 92.0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WTI 원유 가격은 이란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유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인다는 소식에 2% 넘게 하락해 2.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설치 보트를 타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저점에서 일부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관문으로, 봉쇄나 충돌 가능성만으로도 국제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흔드는 민감한 지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3월과 4월에 하루 약 400만 배럴(bpd) 속도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IEA는 분쟁이 다음 달 끝나더라도 시장은 10월까지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의 차질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거의 5억 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으며, 6월까지 10억 배럴 감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6월 16~17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3%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매우 낮다는 점은 연준이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 인식을 보여준다. 미국 경제와 물가 흐름이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당장 완화보다 관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지금까지의 결과는 증시에 대체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화요일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기업 475곳 중 83%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S&P 500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술업종을 제외하면 1분기 이익 증가율은 약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년 만의 가장 약한 수준이다. 즉, 전체 실적은 견조하지만 성장의 중심은 여전히 기술주에 쏠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외 증시는 이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유로스톡스 50은 1.18%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7%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25% 하락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위험자산 선호의 온도 조절이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6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가격이 18.5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6.9bp 하락한 4.489%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5주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고, 수익률은 4.473%의 1.5주 만의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WTI가 2% 하락한 점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춰 국채 가격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10년물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은 1개월 만의 최저치인 2.375%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69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도 수요가 양호했다. 응찰률은 2.64배로, 최근 10차례 평균인 2.61배를 웃돌았다.
유럽 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3.3bp 오른 2.979%를 기록했다. 반면 10년 만기 영국 길트 금리는 5주 만의 최저치인 4.820%까지 내려간 뒤 2.2bp 하락한 4.875%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 위원 이사벨 슈나벨은 중동 분쟁이 빠르게 해결되더라도 6월 ECB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충격의 지속성이 높아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당초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만큼 다음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분기별 물가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스왑시장은 6월 11일 다음 정책회의에서 ECB가 25bp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91%로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이 강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UBS가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상향 조정한 뒤 20% 넘게 급등해 S&P 500과 나스닥 100의 상승 종목을 이끌었다. ON세미컨덕터는 10% 넘게 올랐고, 웨스턴디지털은 8% 이상 상승했다. 샌디스크와 AMD는 7% 넘게 뛰었으며, 마벨테크놀로지와 KLA는 6% 이상 상승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아날로그디바이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NXP 세미컨덕터즈, 램리서치,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5% 이상 올랐다.
유가 하락은 항공주와 크루즈주에도 호재였다. 아메리칸항공그룹은 7% 넘게 상승했고, 알래스카에어그룹은 6% 이상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홀딩스는 5% 넘게 상승했으며, 델타항공,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홀딩스,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4% 이상 올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 넘게 뛰었고, 카니발은 2% 이상 상승했다. 항공과 크루즈 업체는 연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제유가 하락에 가장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업종이다.
스페이스X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고 밝힌 뒤 로켓·위성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레드와이어는 26% 이상 올랐고,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18% 이상 상승했으며,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12% 넘게 뛰었다. IPO는 기업이 처음으로 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 발행하는 절차를 뜻하며, 대형 기술·우주 산업 기대감이 관련 종목 전반으로 번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에너지 생산주와 에너지 서비스주는 WTI가 2.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자 약세를 보였다. 데번에너지는 4% 넘게 하락했고, 셰브런은 3% 넘게 떨어져 다우 구성 종목 중 하락세를 주도했다.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APA도 3% 이상 내렸고, 다이아몬드백에너지, 마라톤페트롤리엄, 옥시덴털페트롤리엄, 필립스66, 발레로에너지 역시 2% 넘게 밀렸다.
방어주 성격이 강한 헬스보험주는 전반적 위험선호 회복 속에 압박을 받았다. 센테인은 3% 넘게 하락했고,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휴매나, CVS헬스는 2% 이상 내렸다. 엘리번스헬스와 시그나그룹도 1%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시장이 기술주와 항공주, 우주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방어 성격이 강한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개별 기업 중에서는 알리언트가 JPMorgan Chase의 투자 의견 상향에 힘입어 12% 넘게 상승했다. JPMorgan Chase는 이 종목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리고 목표주가를 80달러로 제시했다. 오토리브는 Handelsbanken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를 145달러로 설정한 뒤 3% 이상 올랐다. 반면 오토존은 3분기 순매출이 48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48억7,000만 달러를 밑돌면서 S&P 500 하락 종목 중 선두로 8% 넘게 밀렸다. 나스닥 100에서는 오라일리 오토모티브가 4% 넘게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인튜이트는 미즈호 시큐리티즈가 목표주가를 600달러에서 500달러로 낮춘 뒤 4% 넘게 하락했다.
향후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장세는 이란 관련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가 위험선호를 살리고 유가를 낮추는 동시에, 국채 금리 하락을 통해 성장주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하는 구조로 읽힌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이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가와 방산·에너지·항공 업종의 변동성은 앞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동시에 6월 FOMC와 6월 11일 ECB 회의가 가까워지며 통화정책 기대가 다시 자산가격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가 원유 가격에 좌우되는 국면에서는 기술주 강세와 에너지주 약세가 함께 나타나는 업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5월 27일 발표 예정 실적으로는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바스앤바디웍스, 딕스스포팅굿즈, 에버퓨어, HEICO, HP, 마벨테크놀로지, nCino, 너터닉스, 세일즈포스, 스노우플레이크, 시놉시스, U-Haul 홀딩 등이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