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5월 27일(로이터) – 크루즈 업체 로열캐리비안은 멕시코 남부 카리브해 연안에 대형 수상공원을 조성하려던 계획을 환경 허가 불승인으로 사실상 접었다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7일 밝혔다.
2026년 5월 27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환경부가 지난주 내린 거부 결정은 제안된 ‘퍼펙트 데이(Perfect Day)’ 공원이 보호 맹그로브 숲과 메소아메리카 배리어리프에 인접한 해안 마을 마하우알(Mahahual)의 취약한 생태계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맹그로브 숲은 해안 침식 방지와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습지대이며, 메소아메리카 배리어리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 우려와 지역사회의 반발은 이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었다. 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은 초대형 관광 개발이 세계 2위 규모의 산호초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 프로젝트는 그곳에서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정부가 회사와 대체 부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새 부지가 환경적으로 덜 민감한 지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만 언급했다.
로열캐리비안은 27일 당장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환경 허가가 처음 거부된 뒤 회사는 멕시코 투자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히면서, 이해관계자들과 다른 제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사업 자체를 완전히 접기보다 입지 변경을 통해 계획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이 개발 사업은 한때 “가장 크고, 가장 거칠고, 가장 대담한 목적지”로 홍보됐으며, 당초 15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의 일부였다. 멕시코 당국은 이 프로젝트가 높은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할 것이라고 초기에는 주장했으나, 실제 심사에서는 생태계 훼손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광 인프라 확장과 환경 보호의 충돌이 다시 한 번 부각된 셈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당국이 회사에 수상공원과 연결된 3건의 허가가 모두 불승인됐다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건은 부두(pier)와 관련된 허가였다. 부두는 크루즈선이 정박하고 승객이 오가는 핵심 시설이기 때문에, 해당 허가가 막히면 전체 사업 추진 동력도 크게 약화될 수 있다.
마하우알에서 벌어진 이번 분쟁은 멕시코 해안 전역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관광 개발 논쟁을 보여준다. 멕시코 헌법상 해변은 공공 재산이지만,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대형 리조트가 실제로는 해안 접근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갈등은 관광 수입 확대와 지역 주민의 이용권, 그리고 해양 생태계 보전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에 대한 정책 과제를 드러낸다.
한편 로열캐리비안은 올해 안에 인근 섬 코수멜(Cozumel)에서 별도의 비치클럽을 개장할 계획은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코수멜은 멕시코 카리브해 관광의 대표적 거점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이번 수상공원 철회와는 별개로 해당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되는 상황이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결정은 로열캐리비안의 멕시코 내 확장 전략에 단기적인 제동을 걸 수 있다. 다만 회사가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고, 기존 비치클럽 사업은 계속 추진되고 있어 투자 축소보다는 사업 재배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향후 멕시코의 환경 규제 강도와 지역 반발 수준에 따라 해안 관광 개발 사업의 인허가 속도와 투자 매력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관광 산업뿐 아니라 관련 지역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