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NASDAQ: INTC) 주가가 수요일 오전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전반이 대체로 상승한 날이었지만, 인텔 주가는 오전 10시 15분(미 동부시간) 기준 3.5% 하락했다.
2026년 5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약세의 배경에는 노스랜드 캐피털(Northland Capital)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노스랜드가 전날 인텔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마켓 퍼폼(market perform)’, 즉 ‘보유(hold)’ 수준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이는 주가가 시장 평균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노스랜드는 밸류에이션 우려와 함께 인공지능(AI)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걱정을 이유로 제시했다.
AI 관련 주식은 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인텔 같은 업체가 공급하는 AI 칩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선순환에 기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로 불리는 대형 AI 고객사들이 현금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막대한 규모의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초대형 기술기업을 뜻한다. 이들은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엄청난 자본지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사에 따르면 이미 영업현금흐름의 100%를 칩 구매에 투입하고 있으며 업계 전체적으로 2,60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은 상태다. 또한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이는 추가로 AI 칩을 살 여유 자금이 남아 있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그 경우 인텔의 성장에도 상한선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문제는 인텔만의 사안은 아니다. 노스랜드는 인텔을 하향 조정한 동시에 다른 반도체주 2종목도 같은 날 투자의견을 낮췄다. 그럼에도 인텔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0% 이상 급등한 만큼, 과열된 기대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지 않다. 노스랜드는 인텔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2027년에도 40% 성장할 수 있다고 봤지만, 그 기준으로도 현재 주가는 예상 2027년 순이익의 38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trailing earnings, 즉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으로 보면 필자는 900배가 넘는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상당히 극단적인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흐름에서 인텔은 현재 모멘텀 주식으로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모멘텀 주식은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최근 주가 상승세와 시장 심리에 의해 더 크게 움직이는 종목을 뜻한다. 그러나 가치주 관점에서 보면 인텔은 좋은 저평가 종목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인텔이 하락했다는 점은, 시장이 단순 업황보다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텔 주식 매수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인지 아니면 더 깊은 재평가의 시작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사에 따르면 모틀리 풀(Motley Fool)의 스톡 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매수 대상으로 꼽은 10개 종목을 제시했지만, 인텔은 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서비스는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를 초기 추천 종목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장기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인텔의 경우에는 AI 수요 확대라는 장기 기대와, 대형 고객사들의 현금 흐름 악화 및 높은 주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은 반도체 업황보다도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과 실적 성장 속도에 더욱 좌우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하락은 인텔이 여전히 AI와 데이터센터 확장 기대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그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음을 시사한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세 속에서도 인텔이 약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단순한 성장 스토리보다 현금 유동성, 부채 부담, 밸류에이션을 더 엄격하게 따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