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NASDAQ: AVGO) 주가가 올해 들어 23% 상승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지금 매수해도 되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급등세를 보였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살펴볼 만한 이유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5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2026년 초까지만 해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월부터 3월까지 주가는 약 15% 하락했으나, 4월 들어 반등세로 돌아서며 연초 대비 23% 상승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다만 최근 5년 동안 브로드컴 주가는 860% 급등하며 장기적으로는 매우 강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 조정 구간에서 매수 기회를 놓쳤더라도, 일정 기간 보유할 수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브로드컴의 핵심 강점은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동력이다. 이 회사는 오랫동안 네트워킹 칩 분야의 선두주자였고,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소프트웨어로도 사업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AI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맞춤형 실리콘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운영하는 초대형 기술기업을 뜻하며, 이들은 일반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자신들의 목적에 맞게 설계된 칩을 찾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로드컴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XPU라는 맞춤형 AI 칩을 설계하고 있다. XPU는 특정 고객의 워크로드에 맞게 최적화된 전용 가속칩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범용 제품보다 효율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로드컴은 알파벳, 앤스로픽, 오픈AI, 메타 플랫폼스 등 여러 주요 고객을 위해 XPU를 맞춤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별 요구에 따라 칩을 조정하기 때문에 성능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AI 환경에는 막대한 연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파이는 충분히 크다.”
다만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를 특정 업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브로드컴 같은 대안 공급자의 입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칩 공급망 분산과 협상력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AI 사업의 숫자도 눈에 띈다. 브로드컴은 지난해 AI 관련 매출로 2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네트워킹 칩에서 나왔다. 그러나 XPU 계약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AI 매출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는 내년까지 AI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브로드컴의 AI 매출이 현재보다 약 5배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브로드컴의 2025년 전체 매출은 639억 달러였다. 따라서 AI용 XPU 사업이 계획대로 성장할 경우,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회사의 외형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폭발적 성장 가능성이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컴의 밸류에이션을 생각보다 과도하지 않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물론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해 이전보다 가격 부담은 커졌다. 브로드컴의 주가수익비율(P/E)은 불과 몇 주 사이 60배 미만에서 80배 이상으로 뛰었다. P/E 비율은 주가가 기업의 이익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투자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브로드컴이 향후 성장세를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순이익은 앞으로 3~5년 동안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완전히 비현실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은 약 2 수준으로 평가되며, 이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다면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해석된다. PEG 비율은 P/E에 성장률을 반영한 지표로, 성장주 평가에서 자주 활용된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보면, 브로드컴 주식은 단기 급등 이후 추격 매수에 대한 부담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AI 칩 수요 확대, 맞춤형 반도체 시장의 성장, 네트워크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사업의 안정성까지 고려하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 여전히 주목받을 여지가 있다. 특히 AI 산업이 모델 학습에서 실제 서비스 적용, 즉 추론 단계로 이동할수록 브로드컴의 XPU는 더 큰 수요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추론은 학습된 AI 모델을 실제 업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과정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될수록 중요성이 커진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핵심 포인트
브로드컴은 AI 수혜주 가운데서도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구체적인 고객 기반과 매출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AI 관련 매출이 2025년 200억 달러에서 2027년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뛸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실적 성장과 주가 재평가가 동시에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 있어,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성장성을 보고 접근하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브로드컴은 더 이상 싼 주식은 아니지만, AI 인프라 확장 국면에서 여전히 유의미한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종목으로 평가된다. 시장이 엔비디아 중심의 구도에서 맞춤형 칩과 인프라 다변화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브로드컴의 중장기 실적과 주가에는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