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IFA 월드컵이 북미 지역의 관광과 숙박 지출을 소폭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는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대회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전역의 관련 소비를 일정 부분 자극하겠지만, 전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5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은 6월 11일 시작되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대회는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참가하고, 16개 도시에서 104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윌리엄 블레어는 특히 레저·숙박·관광 관련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팬들의 이동과 경기 관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호텔과 음식점, 바, 지역 관광 서비스 업종이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관중 스포츠 지출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2025 FIFA 클럽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장 인근 우편번호 지역의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레스토랑과 바 지출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경기장 주변 상권의 매출을 단기간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지역별 효과는 균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블레어는 평소 국제 방문객이 많이 찾지 않는 도시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뉴욕과 마이애미 같은 주요 관광지는 월드컵 방문객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보다 기존 여행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즉, 이미 관광객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추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티켓 가격도 변수로 지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동적 가격 책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일부 좌석 가격을 사상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에는 판매 속도가 둔화하면서 여러 경기의 가격이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람 비용이 높아질수록 현장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티켓 정책은 대회 흥행과 소비 확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제 여행 역시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보고서는 호텔 업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여러 개최 시장에서 예약 활동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비자 처리 기간, 여행 비용, 입국 요건 등이 해외 방문객의 이동을 막는 장애물로 거론됐다. 월드컵이 글로벌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공·숙박·이동 비용이 높아질수록 해외 수요 유입은 줄어들 수 있다.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언급됐다. 윌리엄 블레어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드컵 경기일에는 주식 거래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축구 인기가 높은 국가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대형 경기 시간대에는 투자자와 트레이더의 관심이 경기로 쏠리면서 단기적으로 거래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월드컵 우승국의 증시는 통상 결승전 이후 한 달 동안 글로벌 주식 대비 평균 5.5%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개최국의 증시는 대회 전과 대회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대회가 끝난 뒤에는 그 모멘텀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스포츠 이벤트가 투자 심리와 단기 시장 흐름에 일정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개최국의 관광과 숙박업에 일시적인 활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체 경제 성장률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윌리엄 블레어의 결론이다. 다만 도시별 관광 수요, 티켓 가격, 국제 여행 여건에 따라 실질적인 수혜 규모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지역 상권과 서비스업에는 뚜렷한 반사이익을 줄 수 있지만, 그 효과가 광범위한 경기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