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바닥권에 머물던 룸런 테크놀로지스(Lumen Technologies, NYSE: LUMN)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등에 업고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이후 룸런은 가치 함정으로 여겨지던 모습에서 턴어라운드 기대주로 바뀌었으며, 최근 급등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5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룸런 테크놀로지스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주당 약 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증시의 외면을 받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예상 밖의 호재가 등장하면서 통신업체인 룸런의 주가는 놀라운 속도로 회복했다. 지난 24개월 동안 이 인공지능 관련 종목은 66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많이 오른 종목으로 볼 수 있지만, 기사에 따르면 룸런의 강세 논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룸런이 과거 바닥까지 밀렸던 배경에는 사업 구조 조정의 지연이 있었다. 2020년대 초반 룸런은 여러 지역 전화회사 합병의 결과물로, 부채 축소와 회복 서사를 앞세운 가치주로 인기를 끌었다. 투자자들은 룸런이 기존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광섬유 네트워크를 수익화하면서 큰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회사는 특히 광섬유 자산을 활용해 주거용 광대역 인터넷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광섬유는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달하는 통신 인프라로, 고속·대용량 전송이 가능해 데이터센터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 전략은 기대만큼 빠르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수십억 달러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계속 투입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회사는 배당을 폐지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매출과 현금흐름이 줄어드는 가운데 턴어라운드주, 가치주,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동시에 사라지면서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2024년부터 흐름은 달라졌다. 룸런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앤스로픽을 포함한 AI 및 기술기업들과 ‘프라이빗 커넥티비티 패브릭(private connectivity fabric)’ 계약을 약 130억 달러 규모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표현은 일반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프라이빗 커넥티비티 패브릭은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이를 전용망으로 촘촘히 연결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주고받게 하는 통신 인프라를 뜻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간 연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 사업은 룸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룸런은 주거용 광섬유 사업을 AT&T에 매각해 부채를 약 50억 달러 줄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와 내년 모두 룸런이 흑자 전환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사는 최근 아마존의 AWS 부문과도 AI 데이터센터 연결 협력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계약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 부채 감축과 자산 매각 같은 추가 조치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을 보면, 룸런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뒤에도 추가 재평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계약이 더 늘어나고, 부채 축소 속도가 빨라지며, 비핵심 자산 매각이 이어진다면 시장은 룸런을 단순한 통신주가 아니라 AI 인프라 수혜주로 다시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AI 계약 확대가 예상보다 느리거나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경우에는 최근의 급등세가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즉, 룸런의 주가는 앞으로도 AI 투자 확대, 통신 인프라 수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세 가지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조용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사 표현대로 이 기회를 너무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판단을 앞둔 시장의 시선도 엇갈린다. 룸런이 2026년의 깜짝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모틀리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지금 사야 할 10개 종목 목록에 룸런을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향후 수년간 ‘괴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다른 종목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룸런의 사례는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산업 흐름이 전통 통신기업의 가치평가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룸런이 단순한 반등주인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성장주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톡 어드바이저 수익률은 2026년 5월 18일 기준이다.
기사 정보에 따르면 필자 토머스 닐은 기사에 언급된 종목들 가운데 어떤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틀리풀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추천하고 있으며, 관련 공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필자의 시각으로, 나스닥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