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ICE 뉴욕 코코아 선물(CCN26)은 29달러(0.77%) 오른 채 마감했고, 7월 ICE 런던 코코아 7번(CAN26)도 10달러(0.45%) 상승 마감했다.
2026년 5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미국과 영국 시장이 월요일 휴장하는 긴 연휴 주말을 앞두고 숏커버링이 유입되면서 전 거래일의 2주 반 만의 저점에서 반등해 상승 마감했다. 여기서 숏커버링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가격 반등이나 위험 회피를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되사는 움직임을 뜻하며, 단기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주 월요일 3개월 반 만의 고점까지 치솟은 뒤, 금요일에는 공급이 넉넉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2주 반 만의 저점까지 밀렸다. 그러나 지난 목요일 코트디부아르는 유리한 기상 여건을 이유로 2025/26 시즌 코코아 인도량 전망을 기존 180만~190만톤에서 220만톤으로 상향했다. 코트디부아르의 공급 확대는 가격에는 약세 요인이다. 코트디부아르의 누적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0월 1일부터 2026년 5월 17일까지의 현 마케팅연도에 농가가 항만으로 출하한 코코아는 161만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공급이 충분하다는 신호 역시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 ICE 코코아 재고는 금요일 270만4,116포대로 올라 1년 9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재고 증가는 시장에 즉시 공급 가능한 물량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일반적으로 선물가격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지난주 월요일 코코아 가격이 3개월 반 만의 고점까지 급등했던 배경에는, 엘니뇨(El Niño) 기상 패턴이 형성될 경우 서아프리카 지역이 더 덥고 건조해져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7월 사이 엘니뇨가 나타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67%로 봤다. 이 가운데 이른 시기의 2026/27 서아프리카 코코아 작황 조사에서는 코코아 나무의 cherelle 형성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10월에 시작되는 본 수확기에 대한 전망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 cherelle은 코코아 열매로 자라기 전의 초기 꼬투리 단계로, 이 형성이 부진하면 향후 수확 감소 가능성이 높아진다.
코코아 가격은 수요 측면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 허시(Hershey)와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의 최근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으며, 이는 높은 가격에도 소비자들의 초콜릿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시카나(Circana)는 4월 14일, 3월 22일로 끝난 13주간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즉, 소비는 전반적으로 버티고 있지만 일부 지표에서는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잉여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스톤엑스(StoneX)는 4월 29일, 2026/27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월의 26만7,000톤에서 14만9,000톤으로 낮췄다. 이는 예상되는 엘니뇨로 서아프리카 작황이 흔들릴 위험을 반영한 것이다. 스톤엑스는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도 1월의 28만7,000톤에서 24만7,000톤으로 하향했다.
중동 해상로 불안도 공급 측면에서 부담이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적인 통행 차질은 전 세계 코코아 공급을 교란하고 있으며,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협 봉쇄는 비료 공급을 줄이고 글로벌 해운 운임, 보험료, 연료비를 높여 코코아 수입업체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코코아 같은 원자재 시장에서는 물류비와 보험료 상승이 곧바로 선물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요 약세는 여전히 뚜렷한 하방 요인이다. 미국 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월 23일, 북미 지역의 1분기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10만6,087톤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도 1분기 유럽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7.8% 줄어든 32만5,895톤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6% 감소보다 더 큰 폭의 감소이며 17년 만의 1분기 최저치다. 반면 아시아 코코아 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1분기 아시아 코코아 분쇄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22만3,503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예상과 달리 6.7% 감소 전망을 웃돌았다. 분쇄량은 초콜릿과 코코아 가공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나이지리아의 공급 감소도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요일 나이지리아의 3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35% 줄어든 1만8,052톤이라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나이지리아 코코아 생산이 30만5,000톤으로, 2024/25년 작황의 34만4,000톤에서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5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다.
서아프리카의 최근 강수량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가뭄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프리칸 플러드 앤드 드라우트 모니터(African Flood and Drought Monitor)에 따르면 3월 29일 기준 가뭄은 코트디부아르의 절반 이상과 가나의 약 3분의 2를 뒤덮고 있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핵심 지역이다.
가나는 지난달 2025/26 재배시즌 공급분에 대해 농가에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낮췄고, 코트디부아르도 이달 시작된 미드크롭(mid-crop) 수확분에 적용될 농가 지급가를 57%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미드크롭은 본 수확기 사이에 나오는 중간 수확을 뜻한다. 두 나라의 생산자 가격 인하는 농가 소득과 생산 유인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공급 안정성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는 2025/26년 자국 코코아 생산이 2024/25년의 185만톤에서 165만톤으로 전년 대비 10.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보뱅크는 2월 10일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의 32만8,000톤에서 25만톤으로 낮췄다. 이는 서아프리카 기상 리스크를 반영한 조정이다.
반대로 약세 재료로는 국제코코아기구(ICCO)의 최근 전망이 있다. ICCO는 3월 2일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11월의 4만9,000톤에서 7만5,000톤으로 상향했는데, 이는 4년 만의 첫 잉여 규모였다. ICCO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 확대는 단기적으로 공급 우위 심리를 강화할 수 있지만, 수요 둔화가 겹칠 경우 가격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코코아 시장은 서아프리카 작황 부진 우려와 물류·기후 리스크가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코트디부아르 재고·출하 증가와 글로벌 분쇄 수요 둔화가 상단을 제한하는 줄다리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휴 이후 거래 재개 시에는 재고 추이, 엘니뇨 진전, 서아프리카 날씨, 그리고 주요 초콜릿 업체의 수요 신호가 단기 가격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개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이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