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 제약·원유 가격 상승 지속

요약 — 6월 인도분 WTI 원유 선물은 4월 27일 종가 기준 +1.97달러(+2.09%) 상승했고, 6월 인도분 RBOB(미국 가솔린 선물)는 +0.0372달러(+1.12%) 상승 마감했다. 원유와 가솔린 가격은 월요일(4월 27일) 급등했으며, 가솔린 선물은 3.75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미·이란 간 평화협상 교착과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로 인한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에 기인한다.

2026년 4월 27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서 예정된 이란과의 협상을 취소했다고 발표한 이후 원유 가격이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많은 제안을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에 맞서 이란 대통령 페제쉬키안(Pezeshkian)은 「협박이나 봉쇄 속의 강요된 협상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장관 루비오(Rubio)는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 한다며 이것이 미국에겐 「수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협상에서 많은 제안을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 도널드 트럼프(미 합중국 대통령)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월요일 장중 일시적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Axios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이 미국에 해협 재개와 전쟁 종결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제안은 우선 휴전 연장을 통해 당사자들이 영구적 종전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고, 핵 문제에 관한 협상은 미국의 해협 봉쇄가 해제된 이후 진행하는 방안을 포함한다고 보도됐다. 백악관은 월요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책임자들과 해당 제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공급 차질의 규모와 시장 영향 — 에너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 봉쇄로 인해 여전히 지지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약 1/5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페르시아만의 원유 산출이 4월 중 지금까지 약 1,450만 배럴/일(bpd), 즉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 원유 재고에서 약 5억 배럴이 소진되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상황이 지속되면 6월까지 이 감소분이 10억 배럴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국제 에너지 인프라도 타격을 받고 있다.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생산을 약 6%가량 감산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4월 13일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 항구에 기항했거나 기항할 예정인 선박들에 대해 봉쇄 조치를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봉쇄가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 이전인 3월 이란은 약 170만 배럴/일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13일 보고서에서 약 1,300만 배럴/일의 글로벌 공급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중단되었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분쟁으로 인해 8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어 복구에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단기적 거시·시장 데이터 — OPEC+는 4월 5일 5월에 원유 생산을 206,000 배럴/일 증산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 여파로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이 증산은 현실화되기 어려워 보인다. OPEC+는 2024년 초에 단행한 220만 배럴/일 규모의 감산을 복구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827,000 배럴/일이 남아 있다. 한편 OPEC의 3월 원유 생산은 -756만 배럴/일로 감소해 35년 만의 최저치인 2,205만 배럴/일을 기록했다.

시장 데이터 제공사 Vortexa는 4월 24일 주간(최소 7일 이상 정체된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이 전주 대비 +25% 증가해 1.5311억 배럴로 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수송·저장 경로의 병목과 공급 불확실성이 실물 재고에 반영된 결과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 중재 회의는 조기 종료되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영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내 영토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장기적 합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쟁 지속 전망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수출 제한이 이어지게 하여 원유 가격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한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지난 9개월간 최소 28개의 러시아 정유시설을 목표로 삼아 러시아의 정제·수출 능력을 약화시켰고, 11월 이후 발트해에서 적어도 6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 또한 미국·EU의 새로운 대러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회사, 기반시설, 탱커를 겨냥해 수출을 더욱 제약하고 있다.

미국 내 재고·생산·리그(장비) 동향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지난 수요일 기준)에 따르면, 4월 17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계절적 5년 평균 대비 +2.8% 높았고, 가솔린 재고는 -0.1%, 증류유(디젤·난방유 등) 재고는 -7.5%로 각각 5년 계절 평균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 생산은 주간 기준 -0.1% 하락해 1,358.5만 배럴/일을 기록했으며, 이는 11월 7일 주의 사상 최고치 1,386.2만 배럴/일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장비·현장 지표도 약화를 시사한다. Baker Hughes는 4월 24일 종료 주간 기준 미국 가동 중인 유전 시추 장비(리그) 수가 전주 대비 -3개 감소해 407기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12월 19일 기록된 4.25년 저점 406기 바로 위 수준이다. 지난 2.5년간 미국의 리그 수는 2022년 12월의 627기 정점에서 급감했다.

전문적 분석 및 향후 전망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이로 인한 공급 차질이 원유와 정유 제품 가격을 계속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급 축소가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가 계절적·구조적 요인으로 회복하거나 유지될 경우, 가격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지적한 재고 소진 규모(현재~6월 사이 최대 10억 배럴까지 우려)는 국제 유가에 상당한 상방 리스크로 작용한다.

반면 중기적·구조적 완화 요인도 존재한다. OPEC+의 증산 의지와 일부 비중국·비중동 지역의 생산 회복, 그리고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은 공급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이란-미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제재·공격으로 인한 인프라 손상 등)는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완화 요인을 상쇄할 확률이 크다.

투자자와 정책결정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략비축유(SPR)와 같은 국가 비축 자원의 운영과 공급선 다변화가 중요하다. 둘째, 정제·저장·운송 인프라의 회복력 강화가 필요하다. 셋째, 시장은 지정학적 뉴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석유수입국은 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성장 영향에 대비한 정책 대응을 검토해야 한다.

용어 설명
RBOB(미국 가솔린 선물):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어로, 미국 가솔린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가솔린 상품이다.
bpd: barrels per day의 약자로 하루 평균 배럴 단위의 원유 생산량·수송량을 의미한다. 1배럴은 약 158.987리터다.
증류유(distillates): 디젤과 난방유 등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연료군을 통칭하며 난방 및 운송 연료로 사용된다.
전략비축유(SPR): 국가가 비상시를 대비해 보유하는 원유 비축고를 말한다.

기타 — 이 기사의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것이며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는다.


결론 —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충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제약은 당분간 국제 원유시장에 강한 상승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단기적·중기적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