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유럽 증시, 트럼프의 이란 공습 보류에 동반 상승

런던 증시가 화요일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예정된 군사 공격 계획을 철회하고, 평화 합의를 위한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데 따라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된 흐름을 이어갔다.

2026년 5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지수 FTSE 100은 0.47% 상승했고, 독일 DAX는 0.78%, 프랑스 CAC 40는 0.37% 올랐다. 반면 파운드화는 같은 시각 03:16 ET(07:16 GMT) 기준 달러 대비 0.19% 내린 1.3396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통화이며, 달러 대비 환율 하락은 파운드 약세를 뜻한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발표에서도 안도감을 이어갔다. 그는 걸프 아랍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으며, 특히 카타르의 토니 임문(에미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협상이 성사될 수 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국방부에

“언제든지 대규모 전면 공격(full, large scale assault)

을 개시할 준비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긴장 완화만으로도 화요일 장 초반까지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란은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밝혔으나, 테헤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적인 레드라인으로 제시한 핵 문제의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드라인이란 협상에서 상대가 넘어서는 안 되는 최종 경계선을 뜻한다. 백악관의 애나 켈리 부대변인은 “아무것도 바뀐 것은 없다”며 이란이 “핵 야욕을 영원히 포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고, 지난 6월의 오퍼레이션 미드나이트 해머(Operation Midnight Hammer) 공격으로 이란의 농축 능력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항구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업용 선박 85척의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협 통과 물동량은 지난주 전시 평균 수준에 가까워졌으며, 5월 11~17일 사이에는 원자재 운반선 55척이 통과해 직전 주의 19척에서 크게 늘었다. 이는 시장이 이란 주변 해상 운송 위험을 여전히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3월 실업률은 5%로 올라섰고, 4월 초 자료는 월간 급여 명부(payrolled employees) 고용이 10만 명 줄었음을 시사했다. 이는 비용 상승과 중동발 역풍 속에서 노동시장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급여 명부 고용은 기업의 급여 시스템에 등록된 근로자 수를 뜻하며, 고용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쓰인다.

영국 기업 동향

커리스(Currys)는 연간 이익이 약 1억9,100만 파운드로 18% 증가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동일점포매출은 3% 늘었으며,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커리스는 아직 중동 분쟁의 영향을 체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레스 니컬슨(Crest Nicholson)은 은행 약정(covenants)에 대한 일시적 완화 문제를 두고 대주단과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기 실적 발표를 7월 16일로 미뤘다. 은행 약정은 차입 계약에서 기업이 지켜야 하는 재무 조건을 의미한다.

크랜즈위크(Cranswick)는 가금류와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연간 조정 세전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SSP 그룹(SSP Group)은 최근 몇 주간의 동일점포매출 성장세가 이란 전쟁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의 여객 흐름이 약해지면서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간 전망은 여전히 목표 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028년까지 직원 1인당 수익을 약 20%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기업 기능 직무의 15% 이상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8년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 목표를 15%로, 2030년에는 약 18%로 설정했다. 유형자기자본이익률은 은행이 실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내는지 보여주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시장 해석 측면에서 보면, 이번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뜻보다는 충돌 가능성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는 인식에 가깝다. FTSE 100과 유럽 주요 증시의 동반 강세는 투자자들이 군사적 긴장보다 협상 가능성에 우선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영국 실업률 상승과 고용 감소 신호는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향후 내수주와 소비 관련 종목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원자재·방산·항공·여행 업종은 중동 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위험 선호와 방어 선호가 교차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