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긴장 고조에도 미국 주식 선물 상승…기술주 반등 기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요일 저녁 상승했다. 지난주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밀린 뒤 반등 기대가 커진 가운데, 주말 동안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도 한층 높아졌다.

2026년 6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선물은 미 동부시간(ET) 오후 8시 21분(그리니치표준시 0시 21분) 기준 0.1% 오른 7,411.25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100 선물은 0.6% 상승한 29,174.50포인트, 다우존스 선물은 0.1% 오른 50,751.0포인트였다. 여기서 선물은 정규장 개장 전 투자자들이 지수의 방향성을 미리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통상 다음 거래일의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선물 상승은 금요일 뉴욕증시가 기술주와 반도체주 급락 속에 크게 흔들린 뒤 나온 것이다. 특히 예상보다 강한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금리가 더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성장주 중심의 매도세가 심화됐다.

중동 정세 역시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지난 2주 동안 중동 지역의 군사 활동이 확대된 데 이어, 주말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주로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데 따른 보복 성격으로 알려졌다.

“주말 동안의 전개는 이란과의 잠재적 평화 합의 진전을 더욱 약화시켰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과의 평화 합의 가능성을 거론하며 확전 자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주말에 레바논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로, 이스라엘과의 충돌은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이번 주말의 충돌은 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 사이의 잠재적 평화 합의 가능성도 더욱 후퇴시켰다. 이란은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본격적인 합의에 앞서 레바논 휴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2주 동안 이미 불안정한 휴전 상태를 시험하는 듯한 일련의 공습을 주고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음에도 평화 기대는 점차 약화됐다.

유가는 주말 공습 이후 급등했다. 이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 가능성을 키운 결과다. 에너지 비용이 오르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다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인다. 실제로 이러한 전망은 지난주 월가 전반의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금요일 뉴욕증시 급락은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조정이 핵심이었다. 최근 인공지능 열풍을 바탕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에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세가 확대됐다. 이 때문에 주요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나스닥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나스닥 종합지수4.2% 내린 25,709.43포인트로 마감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2.6% 하락한 7,383.74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 떨어진 50,866.78포인트를 나타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 Corporation, NASDAQ:NVDA)는 금요일에 6% 넘게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을 대표하는 AI 대장주로 꼽히는 만큼, 해당 종목의 급락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 약화로 이어지기 쉽다.

금요일의 하락은 5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온 뒤 발생했다. 비농업 고용은 농업 부문을 제외한 민간·공공 부문의 신규 고용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미국 노동시장의 체력을 판단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된다. 이번 지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해석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를 더 높게 유지하거나, 경우에 따라 추가 인상 여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멀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인식은 지난주 미 국채 금리를 크게 끌어올렸고, 금리 상승은 다시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며 월가를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결국 이번 주 초 미국 증시는 기술주 반등 기대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맞물린 출발선을 맞게 됐다. 투자자들은 강한 고용과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이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얼마나 더 자극할지 주시하고 있다. 향후 시장의 방향은 기술주 실적 모멘텀의 회복 여부와 함께, 중동 사태가 에너지 가격 및 연준의 정책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