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락장 이후 더 유망한 종목은? 마벨과 브로드컴 중 어디가 더 나은가

핵심 포인트

브로드컴의 매출 성장세는 최근 다시 가속됐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은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마벨 테크놀로지는 지난주 급등세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공개적인 지목에 힘입은 결과였다. 두 종목 가운데 하나는 다른 종목보다 훨씬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6년 6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칩을 설계하는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의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그러나 지난주 투자자들은 빠른 성장만큼이나 기대치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나스닥 상장사 마벨 테크놀로지(NASDAQ: MRVL)는 며칠 전 한 거래일에 약 32% 급등한 뒤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브로드컴(NASDAQ: AVGO) 역시 목요일 최신 AI 칩 매출 전망이 시장의 가장 낙관적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약 12% 급락했고, 금요일에도 추가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맞춤형 AI 가속기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고속 네트워킹 장비를 설계하며, 주로 소수의 초대형 고객사에 제품을 판매한다. AI 가속기는 대규모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도체를 뜻하며, 고속 네트워킹 장비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방대한 정보를 지연 없이 주고받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 이처럼 두 종목이 최근 고점에서 크게 밀려난 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 매수 기회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벨: 작은 기반, 큰 기대

마벨은 브로드컴과 같은 영역, 즉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실리콘과 연결성 칩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사업 기반은 훨씬 작다.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5월 2일 마감)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체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경영진은 수요 가속을 이유로 현재 분기 매출이 35%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예외적인 AI 관련 수주를 확인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분기에 제시했던 가이던스와 비교해 2027회계연도와 2028회계연도 마벨의 매출 전망을 대폭 상향하고 있다”

마벨의 맷 머피 최고경영자는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현재 2027회계연도 매출이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의 상당 부분은 단 하나의 장면에서 비롯됐다. 이달 초 열린 한 업계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연결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마벨을 잠재적 1조 달러 기업으로 언급했다. 다음 거래일 주가는 약 32% 급등했지만, 이후 반도체 업종 전반의 조정이 이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만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다. 이번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마벨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 약 90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P/E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이는 브로드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매출 성장 속도도 더 느리다. 여기에 데이터센터와 그 안의 소수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대형 프로젝트 하나만 흔들려도 완충 장치가 크지 않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로드컴: 규모와 현금창출력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2분기(2026년 5월 3일 마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어난 22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의 29% 성장보다 뚜렷하게 가속된 수치다. 성장의 핵심 동력도 분명했다. AI와 연계된 반도체 매출은 143% 급증한 108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이제 회사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수익성도 양호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54% 증가했다. 여기서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본업의 이익력을 보기 위한 지표다. 경영진은 이 모멘텀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드컴은 2026회계연도 3분기 AI 반도체 매출160억 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성장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러한 모멘텀이 2027회계연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AI 반도체 매출 가이던스를 1,0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재확인한다”

호크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브로드컴은 같은 분기에 103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으며, 이는 매출의 46%에 해당한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설비투자와 운영을 마친 뒤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을 뜻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여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다. 이 시점 기준 주가는 주가수익비율 약 64배로, 마벨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서 성장 스토리를 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더 나은 선택은 무엇인가

두 종목 모두 지난 상승세 이후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AI 지출이 의미 있게 둔화될 경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최근의 조정보다 더 큰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두 종목을 비교하면 브로드컴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브로드컴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훨씬 더 설명 가능한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젠슨 황의 마벨 지지는 주목할 만하지만, 그 기대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브로드컴은 규모, 현금창출력, AI 반도체 성장 속도에서 더 탄탄한 조합을 보여준다.

향후 반도체 업종 전반을 놓고 보면,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되지 않는 한 브로드컴 같은 대형 맞춤형 반도체 업체는 여전히 높은 실적 가시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이 이미 높은 성장률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발표 때마다 작은 가이던스 하향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마벨은 성장 기대는 크지만, 고객 집중도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합하면 이번 조정 이후 더 나은 매수 후보는 브로드컴으로 평가된다.


브로드컴 주식, 지금 사야 할까

브로드컴 주식을 매수하기 전에는 또 다른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틀리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현재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선정했지만, 브로드컴은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선정된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됐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가 이 목록에 포함된 2004년 12월 17일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44만3,191달러가 됐고, 엔비디아가 포함된 2005년 4월 15일에 1,000달러를 넣었다면 125만8,838달러가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누적 평균 수익률은 941%로, S&P 500의 206%를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2026년 6월 7일 기준 수익률이며, 투자자 커뮤니티에 대한 홍보 문구도 함께 제시됐다.

한편 기사 작성자인 대니얼 스파크스와 그의 고객들은 본문에 언급된 종목 가운데 보유한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브로드컴, 마벨 테크놀로지, 엔비디아를 보유 및 추천하고 있으며, 별도의 공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기사에서 제시된 견해는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나스닥의 입장을 반드시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