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타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6월 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휴전이 흔들리고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다시 경계감이 확산됐다.
2026년 6월 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물은 배럴당 96.05달러로 3.18%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93.67달러로 3.46%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유럽·중동 등 전 세계 원유 가격 기준으로 널리 쓰이는 대표 지표이며, WTI는 미국 내 원유 가격을 가늠하는 기준물이다.
이스라엘군(IDF)은 현지시간 월요일, 자국 공군이 이란 서부와 중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엑스(X) 게시글을 통해 밝혔다. 이번 공습은 이란과 이스라엘이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뤄져, 양측 갈등이 다시 확전 국면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휴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MS NOW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공격은 “협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동 정세가 금융시장뿐 아니라 외교 협상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상에 참여한 테헤란과 워싱턴 측 한 이란 당국자는 MS NOW에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란과 미국 간 대화 채널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며, 향후 긴장 완화 여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란 의회 의장 MB 갈리바프는 엑스에 올린 글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와 레바논 관련 합의 위반”이 휴전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의 봉쇄와 레바논에서의 군사 행동으로 인해 역내 미국 및 정권 관련 기지와 자산이 “합법적 표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표현은 갈등 격화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시장의 경계심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로 읽힌다.
OPEC+도 원유시장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더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7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bpd) 규모로 증산 목표를 상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네 번째 산유 할당량 인상 승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가 대규모로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이 구간의 불안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번 증산 규모는 6월의 확대 폭과 같은 수준이며, 앞서 5월과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조직 탈퇴 영향으로 월간 증산 규모가 하루 20만6,000배럴 수준에서 낮아졌다고 OPEC은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OPEC+의 증산이 단기적으로는 공급 부담을 완화할 수 있지만, 실제 유가 방향은 중동 충돌의 확산 여부와 해상 물류 차질에 더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현재의 유가 급등은 단순한 하루짜리 반등이라기보다 중동 분쟁, 휴전 불안, 원유 공급 경로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방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은 브렌트유와 WTI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다. 다만 OPEC+의 증산 결정은 가격 상승 속도를 일정 부분 제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향후 유가는 지정학적 충격과 산유국의 공급 대응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CNBC의 개럿 다우스(Garrett Downs)가 이 보도에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