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암제 개발사 이뮨어링 코퍼레이션(IMRX)이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아테비메티닙(Atebimetinib)의 임상 2a상 결과를 공개했다. 그러나 시장은 기대보다 신중한 반응을 보였고, 발표 이후 회사 주가는 월요일 22% 넘게 하락했다.
2026년 6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뮨어링은 표준 치료인 수정 젬시타빈 나브-파클리탁셀(mGnP)과 아테비메티닙 병용요법을 처음부터 전이성 췌장관선암(PCAD) 환자에게 적용한 임상 2a상의 유효성 데이터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년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ASCO는 암 치료 연구 성과가 집약적으로 공개되는 세계적 학회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임상 결과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무대로 여겨진다.
아테비메티닙은 MEK 경로를 억제하는 딥 사이클릭(Deep Cyclic) 억제제다. MEK는 세포 증식과 종양세포의 변이를 조절하는 신호 경로로, 기존의 관련 억제제들은 종양이 MAPK 경로에서 새로운 변이를 획득하면서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약물은 이러한 저항성 기전을 유발하는 선택 압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작용해, 보다 지속적인 항종양 효과를 목표로 한다.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쉽게 말해 암세포가 치료에 적응해 살아남는 과정을 늦추거나 차단하려는 접근이다.
이번 공개형 단일군(open-label, single-arm) 임상 2a상은 확대 코호트의 55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아테비메티닙을 하루 320mg 용량으로 mGnP와 함께 투여받았으며, 중앙 전체생존기간(OS)은 17.3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mGnP 단독군에서 관찰된 8.5개월의 중앙 전체생존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긴 수준이다. 또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8.3개월, 질병통제율(DCR)은 82%, 객관적 반응률(ORR)은 36%로 집계됐다.
“확대 코호트 55명에서 중앙 전체생존기간 17.3개월, 무진행생존기간 8.3개월, 질병통제율 82%, 객관적 반응률 36%”
안전성 측면에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체 참가자의 약 10%에서 주로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두 건이 기록됐으며, 84%의 환자는 치료 기간 동안 체중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소가 흔한 췌장암 치료 환경을 고려하면, 이러한 결과는 약물의 내약성이 비교적 양호했음을 시사한다. 내약성은 환자가 치료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뜻하는 지표로, 항암제 개발과 상용화 가능성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뮨어링은 현재 글로벌 무작위배정 핵심 3상 MAPKeeper 301 시험에 대한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험은 아테비메티닙과 mGnP 병용요법을 표준 치료인 mGnP 단독요법과 비교해 평가하며, 전체생존기간(OS)을 주요 평가지표로 삼는다. 회사는 첫 환자 투여(first patient dosed)가 2026년 중반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초 결과(topline data)는 2028년 중반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이뮨어링은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를 위해 아테비메티닙과 항 PD-1 면역항암제 세미플리맙(cemiplimab)을 병용하는 임상 2상도 올해 하반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해당 조합을 뒷받침하는 전임상 데이터는 2026년 4분기 공개가 예상되며, 임상 2상의 예비 데이터는 202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PD-1은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이를 차단하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날 주가 흐름은 임상 데이터의 의미를 둘러싼 시장 해석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뮨어링 주식은 월요일 종가 4.49달러로 마감하며 22.10% 하락했다. 다만 프리마켓에서는 4.59달러로 2.11% 상승해 거래되며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바이오텍 주가의 경우 임상 결과가 좋아도 향후 3상 설계, 환자 모집 속도, 경쟁 약물, 안전성 재현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이번 발표 역시 중장기 사업성 평가와 단기 주가 반응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리하면, 이뮨어링은 췌장암 분야에서 아테비메티닙 병용요법의 생존기간 개선 가능성을 제시하는 2a상 데이터를 내놓았지만, 시장은 주가 급락으로 즉각적인 경계심을 드러냈다. 향후 3상 MAPKeeper 301의 본격 진행과 비소세포폐암 병용 임상 일정이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아테비메티닙의 임상적 가치와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