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의 Stargate AI 데이터센터를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2025년 9월 23일 화요일에 포착됐다. Kyle Grillot | Bloomberg | Getty Images
2026년 5월 20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이르면 금요일 비공개 예비상장(IPO) 신고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예측시장 거래자들의 시선은 어떤 민간 인공지능 기업이 먼저 공개시장에서 데뷔할지에 더욱 쏠렸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에서 거래자들은 현재 오픈AI가 앤트로픽(Anthropic)보다 먼저 상장할 가능성이 더 높은 회사로 보고 있으며, 그 확률은 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처럼 AI 군비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공개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치평가를 먼저 형성할 수 있고, 투자자들과 로드쇼를 가장 먼저 진행하게 되며, 분명한 이점이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이같이 말했다. 로드쇼는 기업이 상장 전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사업 전략과 성장 전망을 설명하며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절차를 뜻한다. 아이브스의 발언은 AI 기업들의 상장 경쟁이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향후 기업가치와 시장 주도권을 가르는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오픈AI의 IPO 일정에 대한 처음 보도를 내놓고 CNBC가 이를 나중에 확인하기 전까지, 거래자들은 오픈AI가 주요 민간 경쟁사보다 먼저 공개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32%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만 평가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었고,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IPO를 단행할 가능성이 69%에서 20%로 급락했다. 폴리마켓은 정치·경제·기업 이벤트의 결과를 가격으로 반영하는 예측시장으로, 투자자 심리가 단기간에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오픈AI의 챗GPT(ChatGPT)는 2022년 11월 인공지능 강세장을 열어젖혔지만, 회사는 최근 들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부 매력을 잃어왔다. 회사의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 매출과 성장 목표를 밑돈 것으로 전해진 보도, 그리고 경영진 교체가 투자심리를 눌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도 상장 시점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있었으며, 샘 올트먼 CEO는 더 빠른 상장을 원한 반면 사라 프라이어 CFO는 보다 신중한 일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이 최근 몇 달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현재 투자자들과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를 논의 중이며, 이 경우 기업가치가 9,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픈AI의 최근 기업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모델에 열광했고, 새로운 버전이 잇따라 업데이트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졌다. 특히 올해 초에는 이 업데이트가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클로드 모델이 기존 사업을 어떻게 흔들지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3월 말에는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라는 매우 강력한 새 모델에 대한 보도가 퍼지면서, 앤트로픽이 칼시에서 오픈AI를 제치고 먼저 공개 데뷔할 것이라는 전망이 한동안 우세했다. 같은 시기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이 이르면 10월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제 오픈AI의 IPO가 예측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판세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아이브스는 이번 흐름이 오픈AI의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소송으로 시작됐고, 이제 IPO 신고가 이어진다”며 “이는 그들 주변에 퍼져 있던 부정적인 분위기에 물을 끼얹는 좋은 투타격(one-two punch)”이라고 말했다. 투타격은 연속된 두 가지 호재나 타격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이번에는 소송에서의 승리와 상장 추진이 연달아 이어지며 시장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오픈AI가 먼저 상장할 경우, AI 산업 내 기업가치 기준을 선점하고 공개시장 투자자들에게 성장 서사를 가장 먼저 제시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반대로 앤트로픽이 다시 추격하거나 추월할 경우, 시장은 두 기업의 수익성, 지출 구조, 기업용 AI 수요 확대 속도를 더욱 엄격하게 비교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IPO 경쟁은 단순한 상장 순서가 아니라, 향후 생성형 AI 산업의 가격 책정 기준과 투자 심리, 그리고 관련 기술주 전반의 평가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 읽힌다.
한편 CNBC와 칼시는 CNBC의 소수 지분 투자를 포함한 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오픈AI의 비공개 IPO 신고 임박 소식은 AI 기업 상장 경쟁의 중심을 다시 오픈AI로 돌려놓았다. 칼시와 폴리마켓 같은 예측시장에서 오픈AI의 선두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고, 앤트로픽의 우세 전망은 약화됐다. 오픈AI는 지출 확대와 경영진 변화 등으로 최근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지만, 소송 승리와 상장 추진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앤트로픽은 기업용 사업 성장과 클로드 모델 업데이트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경쟁 구도는 여전히 치열하다. 이번 IPO 경쟁은 향후 생성형 AI 시장의 기업가치와 투자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