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케빈 워시, 트럼프와 충돌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무엇인가

금리 인하는 투자자와 대통령 모두가 선호하는 정책이지만, 되살아나는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인 케빈 워시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 충돌하는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26년 6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분명하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빌려 확장에 나설 수 있고, 이자 비용이 줄어들면 이익이 늘어나며, 결국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통령 역시 낮은 금리를 반긴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집권 여당의 선거 성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배경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새 연준 의장인 워시가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그러나 기사에 따르면 현실은 그와 반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피할 수 없는 충돌 경로 위에 놓여 있으며, 당장 금리 인하를 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현재 고용 상황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물가는 안정적이지 않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8%로, 연준의 역사적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물가지표다.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생활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적 대응을 검토하게 된다.

물가 상승 압력은 향후 더 심해질 수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와 공급망 관련 충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 경제 전망가들은 2026년 2분기 CPI가 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연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를 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국채를 매각해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것이다. 연방기금금리는 은행들이 하루짜리 자금을 주고받을 때 적용되는 기준금리 성격의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두 조치는 모두 시장 금리를 높여 경제를 둔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시장의 기대도 이미 금리 인상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CME그룹(NASDAQ: CME)FedWatch는 30일물 연방기금선물 가격을 분석해 연준의 금리 인하·인상 확률을 추정한다. 이 도구에 따르면 2026년 남은 기간 동안 예정된 어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가 결정될 최대 확률은 3.6%에 불과하다. 반면 연말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대 50.9%에 이르며, 2027년 중반에는 그 확률이 72%까지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역시 이미 같은 방향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와의 충돌 가능성은 전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둘러싼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이 금리를 신속히 내리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2026년 4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

그를 해고하고 싶었지만, 논란이 되는 것은 싫다

”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도 이후 연준 본부 보수공사와 관련해 파월에 대한 형사조사를 시작했지만, 이 조사는 뒤이어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에게도 같은 압박을 가할지 여부는 여전히 관심사다. 대통령은 워시의 취임 선서식에서 “나는 케빈이 완전히 독립적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라. 나는 형편없는 연준 의장을 가졌었고, 이제는 훌륭한 연준 의장을 갖게 됐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

금리를 내리면 모두가 매우, 매우 행복해질 것

”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다음 FOMC 회의6월 16일과 17일에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워시가 더 낮은 금리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을 경우 반발이 클 수 있다. 다만 더 큰 파장은 워시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순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대통령의 정치적 요구와 중앙은행의 물가 대응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워시는 FOMC에서 단 한 표만을 행사한다. 나머지 위원은 11명이다. 이 때문에 그는 대통령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의사결정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경우, 그런 선택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강한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 결국 워시는 정치적 후원자를 달래는 것과, 자신의 명예 및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


투자자에 대한 시사점도 분명하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과거의 금리 인상 국면도 견뎌냈고, 앞으로도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고금리 환경에서는 모든 종목이 같은 성과를 내지는 않는다.

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 은행주는 금리가 오를 때 수익성 개선 혜택을 볼 수 있다. 또한 가치주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에너지주 역시 시장을 웃도는 성과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워시가 의도적으로 금리 인하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현명하지 않다는 평가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한다면, 새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과 올바른 정책 방향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조차 없게 된다. 결국 데이터가 그 선택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참고로 기사 하단에는 모틀리 풀의 주식 추천 광고와 성과 안내가 포함돼 있으며, 작성자 키스 스피츠는 언급된 종목에 보유 지분이 없고 모틀리 풀은 CME그룹 주식을 보유·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