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Jefferies)가 기초금속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공급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2026년 6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LME 구리 가격이 2030~2031년에 파운드당 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파운드당 6달러에서 상향된 것이다. LME는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를 뜻하며, 전 세계 비철금속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주요 시장이다.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알루미늄 가격 전망도 함께 올렸으며, 두 전망 모두 시장 컨센서스 추정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리 현물 가격은 현재 파운드당 6.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프리스는 구리 가격이 2027년 파운드당 6.50달러까지 오른 뒤, 2031~2032년에는 파운드당 8.00달러, 즉 톤당 1만760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상향 조정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개발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ISM 지수는 최근 3년간의 부진 이후, 5개월 연속 50을 웃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ISM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프리스는 여전히 공급 제약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은 일부 공급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는 광산 생산, 물류, 정제·가공 과정 전반에 걸쳐 금속 공급 차질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프리스는 기초금속이 수요 가격탄력성이 낮은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가격탄력성은 가격이 변할 때 수요가 얼마나 민감하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백색가전이나 전기차 같은 제품의 경우 금속이 제조원가의 약 25%를 차지한다. 금속 가격이 25% 오르면 이들 제품의 전체 제조비용은 5~6%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제프리스는 분석했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금속 가격이 25% 상승해도 건설비는 2~3% 증가하는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금속 가격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우긴 하지만, 핵심 수요처가 완전히 위축될 정도의 충격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제프리스는 전망과 관련한 위험 요인도 제시했다. 지정학적 변수나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약화시킬 경우 전망이 흔들릴 수 있으며, 유가 급등 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경기침체는 해당 섹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산업 전반의 금속 수요가 둔화하고 투자 지출이 지연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제프리스는 광산 업종의 톱픽으로 프리포트-맥모런(Freeport-McMoRan), 글렌코어(Glencore),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 텍 리소시즈(Teck Resources), 알코아(Alcoa)를 꼽았다. 이들 기업은 구리, 알루미늄 등 기초금속 시장의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 기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핵심 정리: 제프리스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구리와 알루미늄의 중장기 가격 전망을 상향했으며,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금속 시장의 강세 흐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시장 해석도 중요하다. 기초금속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대표 원자재로,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회복 국면에서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구리는 전선, 전력 설비,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방 산업이 넓어 ‘산업의 금속’으로 불린다. 이번 전망 상향은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AI 인프라 확장과 전력 수요 증가가 중장기 가격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반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은 원자재 수요를 둔화시키는 변수다. 따라서 향후 기초금속 가격은 수요 회복 속도, 공급 차질의 지속 여부, 미국 경기 흐름, 연준 통화정책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경우 구리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