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무렵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시장 베팅 확대

미국 국채금리와 주식시장이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가 끝나기 전 금리 인상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는 데 베팅을 크게 늘렸다. 이는 차기 연준 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Kevin Warsh)에게 출발선부터 정책적 난제를 안길 수 있는 대목이다.

2026년 5월 15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CME 그룹의 FedWatch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25bp(0.25%포인트) 높아질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다. 12월 회의에서의 인상 가능성도 동전 던지기 수준으로 평가됐다. FedWatch는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거래를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경로를 추정하는 도구로, 월가에서는 연준 정책 기대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로 활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체제에서 연준은 지난 12월 이후 정책금리를 3.50%~3.75% 범위에 유지해왔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음에도,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계속 사용해왔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는 이러한 완화적 기조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4월 정책 성명에는 이러한 완화 성향이 계속 포함된 데 반발해 3명의 당국자가 반대 의견을 냈다. 수요일 공개될 회의록은 얼마나 많은 위원들이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매파적 입장으로의 전환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여기서 매파적이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입장을 뜻하며, 반대로 비둘기파는 경기 부양과 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시각을 가리킨다.

이번 주 발표된 경제지표는 금리 인하 주장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모두 이미 높게 잡혀 있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소매판매 지표는 높은 물가에도 소비자들이 아직은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즉, 물가 압력이 가라앉기는커녕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을 제외한 광범위한 품목으로 확산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났던 인플레이션 국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압력으로 평가됐으며, 미국·이스라엘 주도의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물가 상승 폭이 더 넓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의 서사는 스태그플레이션에서 리플레이션으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 상승, 견조한 지출, 호황을 누리는 실적이 그 배경이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

스태그플레이션은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의미하며, 리플레이션은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가 다시 오르는 국면을 가리킨다. 이번 시장 해석의 전환은 연준이 곧바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졌음을 뜻한다. 오히려 물가 재가속 위험이 부각되면서, 향후 금리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이 같은 데이터 급변과 시장 기대 변화는 워시가 파월 의장으로부터 연준의 지휘봉을 넘겨받을 때 상당히 까다로운 메시지 관리 문제로 이어질 전망이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공식적으로 금요일 종료된다. 워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더 낮은 금리를 요구해왔고 파월이 이를 내놓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워시는 이번 주 상원 인준을 마쳤지만, 아직 취임 선서는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워시는 인공지능AI 도구가 경제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 미국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수 있으며, 따라서 더 낮은 금리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그는 지난달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금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그는 통화정책이 아닌 사안에서도 행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큰 변화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시장 입장에서는 향후 연준이 물가 안정을 우선시할지, 아니면 경기 둔화와 고용 변화를 고려해 다시 완화 쪽으로 선회할지를 가늠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흐름은 미국 금리뿐 아니라 달러, 국채수익률, 기술주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핵심 포인트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일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빠르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CME FedWatch는 1월까지 25bp 인상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했고, 12월 인상 가능성도 절반 수준으로 평가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완화적 문구 유지에 대한 이견이 커지고 있으며, 4월 회의에서 이미 3명이 반대했다. 차기 연준 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는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을 강조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실제 물가 흐름 사이에서 어려운 정책 메시지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