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삼성 파업 임박에 중국 반도체주 급등

중국 반도체주가 20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역량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업종을 좌우할 주요 변수들이 잇따라 대기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의 한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파업 돌입을 앞두고 일제히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2026년 5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고, 삼성전자의 한국 반도체 사업장에서는 목요일부터 파업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홍콩 증시에서 중신궈지(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 SMIC)는 12% 뛰었고, 화홍반도체(Hua Hong Semiconductor)는 14% 가까이 급등했다. 본토 상장 종목 가운데서는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Cambricon Technologies)가 2.5%, NAURA Technology Group이 5.7% 각각 상승했다. SMIC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로 꼽히는 기업이며,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기업의 주문을 받아 칩을 대신 생산하는 제조업체를 뜻한다. 특히 3나노미터(3nm)와 4나노미터(4nm) 같은 첨단 공정은 더 미세하고 복잡한 칩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하고, 대량생산과 원가 경쟁력 면에서 업계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매수세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국이 3나노 반도체 제조 기술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추측이 확산된 데서도 힘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검증된 보도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파업이 SMIC와 화홍반도체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두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전 세계 DRAM(디램)NAND(낸드) 생산량을 2%에서 4%가량 흔들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DRAM은 시스템이 작업 중인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이며, NAND는 스마트폰·SSD 등에서 데이터를 장기 저장하는 메모리다.

SMIC와 화홍반도체는 3/4나노 등 첨단 공정 수주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처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 성숙한 공정에서는 공급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붐으로 글로벌 메모리 공급이 이미 타이트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나 공급 지연이 발생할 경우 중국 파운드리 업체들이 중저가·범용 공정에서 추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중국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반도체 업종의 방향성 가늠할 시험대

중국 반도체주는 20일 글로벌 동종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장은 이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초점은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탄탄한지에 맞춰져 있다.

지난주에는 AI 수요 확대 기대가 반도체주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최근 국채 금리 상승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금리 상승은 미래 성장 기대가 큰 기술주의 할인율을 높여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엔비디아 실적과 이후 가이던스는 AI 반도체 수요, 클라우드 투자, 서버용 GPU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하는 핵심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엔비디아 공급망에 속한 대만의 TSMC혼하이 정밀공업(Hon Hai Precision Industry)은 수요일 최대 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 내렸고, 일본의 어드반테스트(Advantest)도 1% 가까이 밀렸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반도체 투자자들이 이미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한 뒤, 단기 조정에 대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향후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AI 수요의 추가 확장을 제시할 경우 반도체 전반의 투자심리가 재차 강화될 수 있다. 반면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중국 반도체주의 경우에는 기술 자립 기대와 공급망 재편 수혜가 맞물리며 단기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생산 능력과 검증 가능한 기술 진전이 뒤따르지 않으면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