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대표 “막대한 자본 필요” 강조…IPO 추진 배경으로 지목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니엘라 아모데이 대표가 AI 모델 훈련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공공 자본시장, 즉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6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모데이 대표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룸버그 테크 콘퍼런스에서 “AI 모델을 훈련하는 일은 매우 자본집약적인 사업”이라며 “공개시장은 이런 성격의 사업에 매우 적합하다”고 말했다.

자본집약적 사업이란 설비, 인력, 데이터센터, 반도체 칩 등 초기 투자와 지속적인 지출이 크게 드는 산업을 뜻한다. AI 산업에서는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을 위해 대규모 컴퓨팅 자원과 전문 인력이 필요해, 한 번의 투자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계속해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월요일 비공개로 상장 예비서류를 제출하며 공개시장 진입을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이는 경쟁사 오픈AI보다 먼저 상장 레이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오픈AI 역시 향후 몇 주 안에 IPO 서류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두 회사 모두 빠르면 올가을 월가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회사가 상장할 시점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될 때만 공개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모데이 대표는 앤스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IPO를 마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비공개 제출 방식이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심사 이후 공개 상장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준다”고 설명하면서도, IPO와 관련한 추가 세부 사항은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6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통해 965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가 오픈AI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자금은 칩, 데이터센터, 그리고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필요한 인재 확보에 들어가는 비용 증가를 충당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오픈AI는 향후 수년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칩에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앤스로픽은 상대적으로 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해왔지만,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연산 자원 확보에 나섰다.

아모데이 대표는 앤스로픽이 보유한 제품에 대해 “공급 능력보다 수요가 조금 더 많은 상태를 선호한다”며,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컴퓨팅 파워를 무리하게 매입하는 방식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AI 경쟁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전력·칩·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앤스로픽은 예정 중인 공모 규모와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대규모 투자 유치와 IPO 추진이 맞물리면서, 향후 공개시장에서는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능력성장성, 그리고 막대한 인프라 투자 부담이 동시에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앤스로픽의 IPO 추진은 AI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다. 특히 막대한 현금 소요가 불가피한 AI 산업 구조상, 상장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동시에 고평가 논란과 자본지출 부담이 함께 부각될 경우, 향후 AI 관련주와 반도체·클라우드·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의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