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미국 AI 데이터센터 구동 위해 코닝과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

아마존이 코닝(Corning)에 미국 내 급속히 확장 중인 데이터센터를 구동하고 연결하는 데 필요한 광섬유를 공급받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인공지능 붐의 중심에 있는 두 기업이 참여한 또 하나의 대형 거래다.

이번 계약은 2026년 6월 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발표됐으며,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두 회사는 이번 합의로 코닝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1,0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닝의 광섬유 케이블과 네트워킹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간,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는 랙과 칩을 빠르게 연결해야 하는 AI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의 데이터센터는 수백만 명의 개인과 기업이 매일 의존하는 서비스를 구동한다. 코닝의 광섬유는 그 인프라의 핵심 부분이며, 이들 투자는 함께 미국 경제 엔진을 가동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계약은 코닝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광섬유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맷 가먼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아마존의 노스캐롤라이나 투자로 2만6,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해에도 노스캐롤라이나의 신규 데이터센터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광섬유란 빛 신호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초고속 통신선으로, AI 데이터센터처럼 대용량 정보가 오가는 시설에서는 필수적인 기반 설비다.

코닝에 대한 새로운 수요는 AI 확산으로 인해 175년 역사의 사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연구소들이 폭증하는 연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코닝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코닝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올랐고, 2023년 말 이후 거의 6배 뛰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장비·부품 공급업체에 얼마나 강한 수혜를 주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닝은 앞서 5월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대 32억 달러를 투자받기로 했으며, 이 계약의 일환으로 코닝은 해당 반도체 업체 전용의 새로운 첨단 제조 공장 3곳을 짓고 있다. 또 1월에는 메타(Meta)가 코닝의 노스캐롤라이나주 히커리 광케이블 공장 증설의 핵심 고객이 되면서 최대 6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증설은 약 1,000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닝은 애플(Apple)의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글라스를 모두 생산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광통신 부문이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이다. 코닝은 1970년 장거리 통신용 광섬유를 발명한 이후, AI 데이터센터에서 랙들을 서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수백만 마일의 케이블을 대형 고객들에게 공급해 왔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은 데이터 전송 지연을 줄이고 AI 연산 효율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공급망의 가능한 많은 단계를 미국 안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해 왔으며, 코닝은 그 요구에 부합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코닝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하지만, 웬델 위크스 CEO는 올해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내년에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우리의 가장 큰 고객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위크스 CEO는 월요일 발표문에서 “아마존과의 이번 계약은 코닝과 미국 제조업 모두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회복력 있는 미국 제조 기반을 구축하는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광섬유, 네트워크 장비, 첨단 제조시설에 대한 추가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투자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는 각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실제 수요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닝의 미국 AI 인프라 수혜 확대는 아마존과 엔비디아, 메타 등 초대형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장기 공급계약과 제조 투자를 결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연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광섬유는 더 이상 보조 부품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는 공장 증설과 기술 인력 양성, 대규모 고용 창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계약은 해당 흐름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경우 인디애나주에서 자사 최대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며 앤스로픽(Anthropic) 서비스를 엔비디아 없이도 운영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는 아마존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통신망, 공급망을 아우르는 종합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닝 입장에서는 광섬유 수요 급증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미국 내 제조업 재편 흐름과도 맞물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