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하운드 AI(SoundHound AI, NASDAQ: SOUN)의 최고경영자(CEO)는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회사가 “검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성과를 숫자로 확인해보면 평가가 엇갈린다.
2026년 6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이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이 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M&A를 활용하지만, 인수 뒤에는 추가 인력과 비용이 뒤따르며 통합 과정도 쉽지 않다. 특히 인수한 회사의 시스템, 기술, 조직 문화를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수 있다. 인수합병(M&A)은 말 그대로 기업 인수와 합병을 뜻하며,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비용 부담도 키울 수 있는 전략이다.
사운드하운드 AI는 음성 인공지능(AI) 시장의 작은 플레이어이지만, 최근 몇 년간 여러 회사를 인수하며 외형을 크게 키워왔다. 이 회사의 CEO 키번 모하제르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수합병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
We now have a proven track record when it comes to M&A–a repeatable formula of turning pre-merger decline to post-merger growth by taking complementary business models and technology stacks and integrating them with SoundHound AI, Inc.’s own, emerging together as a formidable force in conversational and agentic AI.
”라고 말했다. 이를 한국어로 옮기면, 그는 인수 전의 하락세를 인수 후 성장으로 바꾸는 반복 가능한 공식을 갖고 있으며, 상호 보완적인 사업 모델과 기술 체계를 사운드하운드 AI의 기술과 통합해 대화형 및 에이전틱 AI 분야에서 강력한 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한 셈이다.
사운드하운드 AI는 최근 대화형 AI 기업 라이브퍼슨(LivePerson) 인수를 발표했다. 앞서 여러 회사를 사들인 가운데, 특히 아멜리아(Amelia) 인수는 고객 기반을 크게 넓히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는 이를 통해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사운드하운드 AI의 연간 매출은 4,6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쳤지만, 현재는 분기 기준으로 그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4,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인수합병이 외형 성장에 분명히 도움이 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회사는 매출을 빠르게 늘렸지만, 최종 손익에서는 여전히 깊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분기 운영비는 조건부 인수의 공정가치 변동을 제외하더라도 1억600만 달러를 넘었다. 이는 매출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에는 같은 기준으로 운영비가 약 7,7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 즉, 인수합병은 성장에는 기여했지만 더 건전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데는 아직 충분히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들의 시선에도 반영되고 있다. AI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사운드하운드 AI 주가는 최근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회사의 전략에 완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A는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추가 비용을 떠안게 해 손익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사운드하운드 AI가 바로 그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회사가 보여주는 숫자를 종합하면, CEO의 낙관적 메시지와 달리 AI와 인수합병 전략이 모두 성공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특히 현금 소진(cash burn)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현금 소진은 기업이 영업과 투자 과정에서 현금을 빠르게 쓰는 현상을 뜻하며, 손실이 지속되면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이 경우 회사는 계속해서 주식을 새로 발행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희석(dilution) 위험도 뒤따른다. 사운드하운드 AI의 경우 이러한 부담이 향후 주가와 기업가치에 추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시장에서는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매출 성장만으로는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 어렵고, 비용 통제와 수익성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고성장 스토리도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사운드하운드 AI는 여러 인수를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렸지만, 그 성과가 장기적인 이익 창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향후에도 추가적인 인수가 이어질 경우 외형 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으나, 동시에 재무 부담과 자본조달 압박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시장은 사운드하운드 AI가 ‘성장하는 기업’을 넘어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더 큰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 기사에서 언급된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단순 응답을 넘어 일정 수준의 자율적 판단과 실행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또한 사운드하운드 AI가 속한 음성 AI 시장은 음성을 인식하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처리하는 기술 영역을 의미하며, 자동차·고객센터·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기술적 기대가 크더라도 실제 투자 성과는 매출 성장, 비용 구조, 현금흐름, 그리고 주주가치 유지 여부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이 이번 사례에서 다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