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올해 WWDC서 애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Siri와 에이전트형 AI”

애플의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가장 주목받을 요소는 재정비된 Siri가 운영체제와 생태계 전반에 어떻게 통합되는지이며, 특히 에이전트형 AI(agentic AI) 워크플로우의 기반을 깔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시티가 IDC 애널리스트들과의 전문가 통화 이후 평가했다.

2026년 6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는 지난 금요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이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를 거쳐 과제를 수행하는 자율형 에이전트를 시연할지가 중요한 질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앱을 넘나들며 예약 관리, 쇼핑 의사결정, 여행 일정 조율 등을 처리하는 기능이 포함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에이전트형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연속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차세대 AI 경쟁의 핵심으로 보지만, 실제 구현 난도와 서비스 안정성 때문에 상용화 속도는 기업마다 차이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시티는 또 iOS에서 제3자 개발사들이 AI 네이티브 경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발자 도구와 API도 면밀히 지켜볼 요소라고 말했다. API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가 기능과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로, 이를 통해 외부 개발사들은 애플의 AI 기능과 자사 앱을 더욱 자연스럽게 연동할 수 있다.


다만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대형 이벤트는 아닐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됐다. 시티는 “올해 WWDC는 돌파구를 제시하는 AI 순간이라기보다 애플의 AI 추격 단계를 보여주는 행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으며, IDC의 시각을 인용해 이번 행사가 진정으로 차별화된 AI 경험보다는 기초를 다지는 필수 단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올해 WWDC는 획기적인 AI 전환점이라기보다 애플이 뒤처진 AI 경쟁에서 따라잡는 국면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평가는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화려한 기능 발표보다, 생태계 통합개발 기반 확충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WWDC는 통상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전 제품군에 걸친 소프트웨어 전략을 공개하는 행사인 만큼, Siri 개편이 단발성 기능이 아니라 장기적인 플랫폼 전략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iPhone 수요와 관련해서는 IDC 전문가들이 시티에 AI보다 하드웨어 디자인이 당분간 더 큰 수요 견인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AI 기능 자체보다 제품의 외형, 카메라, 배터리, 디스플레이 같은 실물 개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DC는 올해 전 세계 아이폰 수요가 5% 감소하고, 중국 내 아이폰 수요도 3% 감소할 것으로 새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제시했던 전 세계 8% 감소, 중국 9% 감소 전망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즉, 수요 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예상보다 충격은 다소 완화된 셈이다.

애플의 향후 AI 관련 업그레이드 사이클도 가까운 시일 내에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향후 공개될 다수의 Apple Intelligence 기능이 아이폰 16 패밀리 이후의 기존 기기에서도 작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 기능이 기존 단말에서도 구동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교체 압박이 줄어들 수 있어, AI가 곧바로 대규모 교체 수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는 애플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기존 이용자 기반에 AI 기능을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프리미엄 하드웨어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체감 개선이 중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능이 얼마나 독점적이고 차별적인 경험으로 발전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비스 부문에서의 에이전트형 AI 수익화와 관련해 시티는 기회 자체는 분명하지만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우선 Apple Intelligence의 가치를 시장에 입증해야만 의미 있는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즉, AI 기능이 실제로 사용자 행동을 바꾸고 서비스 이용 빈도를 높인다는 점을 확인해야 유료 전환이나 서비스 매출 확대 논의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WWDC는 애플 주가와 투자 심리에 단기 기대와 중기 검증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새 Siri와 AI 도구가 개발자 생태계를 얼마나 넓힐지, 그리고 기존 아이폰 수요 둔화를 만회할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애플의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강력한 AI 교체 수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발표 직후보다는 실제 기능 출시와 이용자 반응을 더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번 WWDC의 핵심은 애플이 AI 경쟁에서 얼마나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플랫폼 전략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Siri 개편, iOS용 개발자 도구, Apple Intelligence의 확장 범위가 모두 맞물릴 경우 애플 생태계는 한층 더 밀착된 AI 기반 서비스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 반면 이번 행사에서 실질적 변화가 제한적으로 보인다면, 애플의 AI 전략은 여전히 ‘기대’보다 ‘검증’이 앞서는 단계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