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연금이 없어도 괜찮나…IRA로 퇴직 저축 지원 확대 움직임

퇴직연금 마련은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큰 과제다. 그러나 직장에서 401(k)를 제공받지 못하는 근로자라면 그 부담은 더욱 커진다. 스스로 퇴직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처를 고르며, 매달 납입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애초에 저축할 현금 여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기업과 정부가 직장 퇴직연금이 없는 근로자를 돕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퇴직 준비가 점점 더 개인 책임으로 넘어가는 가운데, 제도적 보완 장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맞는지는 제도별 장단점을 비교한 뒤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2026년 6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내년부터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TrumpIRA.gov라는 새 웹사이트가 만들어지며, 이를 통해 직장 퇴직연금에 접근할 수 없는 근로자들이 IRA를 열 수 있게 된다. IRA는 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즉 개인퇴직계좌를 뜻하며, 미국에서 개인이 노후를 위해 자금을 적립하는 대표적 세제 혜택 계좌다. 이번 제도는 민간 금융기관을 통해 제공되며, 전통적 IRA와 Roth IRA의 연간 납입 한도는 기존 계좌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번 변화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최대 1,000달러의 연방 Saver’s Match다. 이 혜택은 2022년 말 통과된 SECURE 2.0 Act에서 비롯됐으며, 현재의 Saver’s Tax Credit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새 제도에서는 근로자가 자신의 퇴직 저축에 넣은 금액의 50%를 정부가 매칭해 주며, 산정 대상은 최대 2,000달러다. 즉 최대 1,000달러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많은 401(k) 회사 매칭보다 규모가 작을 수 있으나, 혼자 저축해야 하는 근로자에게는 분명한 유인책이 된다. 다만 소득 기준을 넘으면 혜택이 줄거나 사라진다. 독신 신고자는 20,500달러 초과, 부부 합산 신고자는 41,000달러 초과 시 감액 대상이 되며, 독신 35,500달러 초과, 부부 71,000달러 초과의 경우 아예 자격이 없다.

“이 계좌는 전통적 IRA나 Roth IRA와 본질적으로 같지만, 자동화 기능이 있어 시간과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주 정부도 자동 가입형 auto-IRA 프로그램을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현재 17개 주가 관련 법을 시행 중이며, 최근에는 알래스카도 이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401(k)를 제공하지 않는 고용주가 근로자를 주 정부 IRA 프로그램에 자동 가입시키도록 하는 방식이다. 근로자가 참여를 선택하면 급여의 일정 비율이 계좌로 빠져나가며, 일부 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납입 비율이 올라가는 auto-escalation 규칙도 둔다. 다만 근로자는 언제든 납입 비율을 직접 조정할 수 있고, 원하면 납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

이들 계좌는 민간 금융기관에서 개설하는 전통적 IRA나 Roth IRA와 구조상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자동 납입과 기본 투자 설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사용자는 매달 직접 이체를 챙길 필요가 없고, 투자처를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타깃데이트펀드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데, 이는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따라서 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근로자도 비교적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결국 auto-IRA는 401(k)의 편의성을 일부 흉내 낸 제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계좌가 더 적합한지는 개인의 소득, 고용 형태, 기존 저축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주 정부 프로그램이 있는 지역이라면 이를 전통적 IRA나 Roth IRA와 비교해 수수료, 투자 선택지, 자동화 수준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노후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제도는 저축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저소득 근로자에게는 세제 혜택과 자동 적립 기능이 함께 작동해 장기적인 은퇴 준비를 돕는 장치가 될 수 있다.

한편 기사에는 “대부분의 은퇴자가 놓치는 23,760달러의 사회보장 연금 보너스”라는 문구도 함께 언급됐다. 이는 사회보장연금 수령 전략을 잘 활용하면 연간 최대 23,760달러 더 받을 수 있다는 식의 홍보성 문구로 제시됐으며, 본문은 퇴직 저축과 사회보장연금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미국에서 은퇴 준비의 핵심은 단순히 계좌를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세제 혜택, 자동화, 사회보장연금 수령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데 있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핵심 정리로 보면, 이번 흐름은 직장 연금이 없는 근로자도 IRA, auto-IRA, Saver’s Match를 통해 퇴직 저축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넓히는 방향이다. 향후 이런 제도 확산은 저축률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근로자 입장에서는 소득 구간별 자격 요건과 각 주의 운영 방식, 금융기관별 수수료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 제도가 넓어질수록 선택지는 많아지지만, 실질적인 혜택은 정보 접근성과 가입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