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8만7,800개 일자리 증가…실업률 6.6%로 하락하며 5월 전망 상회

오타와 6월 5일(로이터) – 캐나다 경제가 5월에 8만7,8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하고 실업률이 6.6%로 하락한 것으로 5일 발표된 통계에서 나타났다. 이는 광범위하게 예상됐던 완만한 고용 증가를 웃도는 수치로, 경제 성장 둔화 조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5월 고용 지표는 2026년 들어 첫 일자리 증가였으며, 올해 초 이후 발생한 전체 일자리 감소분의 약 80%를 만회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고용이 크게 늘어난 마지막 시점은 2025년 10월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노동시장이 최근 몇 달간의 부진을 상당 부분 되돌렸음을 시사한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4월 기록한 6.9%의 6개월 만의 최고치에서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고, 순고용은 1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 수치는 이를 크게 웃돌며 시장의 예상을 뒤집었다.

캐나다 경제는 1년 넘게 미국의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의 충격을 견뎌 왔다. 이 여파로 일부 핵심 산업은 큰 타격을 받아 일자리가 줄었고, 전반적인 경제에서는 채용 모멘텀과 투자가 위축됐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이며, 무역 불확실성은 기업이 향후 거래 조건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 이러한 환경은 기업의 고용과 설비투자 결정을 보수적으로 만들 수 있다.

캐나다 경제는 1분기 말 연율 기준으로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기술적 경기침체는 통상 두 분기 연속 경제가 위축되는 경우를 뜻한다. 다만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실제 경기침체 여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광범위한 실직이 나타나지 않았고 일부 업종에서는 견조한 성장세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에는 건설업이 순증 2만6,800개 일자리를 기록했고, 정보·문화·레저 부문은 1만9,300개, 운송·창고 부문은 1만8,700개, 숙박·음식 서비스 부문은 1만7,000개의 고용 증가를 보였다. 반면 전체 고용 인원의 약 14%를 차지하는 도소매업은 3만5,000개 감소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은 캐나다가 일부 경기를 공동 개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6월과 7월 일부 업종의 고용을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는 여행, 숙박, 음식서비스, 운송 등 서비스 업종에 단기적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업종별로 차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5월 고용 증가는 전일제 일자리에만 집중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전일제 고용이 5월에 순증 15만4,000개를 기록해, 앞선 4개월 동안의 해당 부문 일자리 감소분을 거의 모두 되돌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간제 일자리6만6,200개 줄었다. 전일제는 주당 정규 근무시간을 채우는 일자리이고, 시간제는 그보다 적은 시간만 일하는 일자리를 뜻한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판단할 때 면밀히 추적하는 지표인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은 5월에 3.2% 상승했다. 이는 4월의 4.8%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임금 상승률이 낮아지면 물가 상승 압력도 다소 완화될 수 있어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신호가 된다.

청년층 실업률은 0.9%포인트 하락한 13.4%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이후 처음 나타난 하락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노동시장 전반보다 더 민감하게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하락은 일부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캐나다달러는 지표 발표 직후 미국 달러 대비 0.23% 오른 1캐나다달러당 1.3874달러, 즉 72.08미국 센트에 거래됐다. 캐나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5bp 급등해 2.55%를 기록했다. 금리 시장에서는 현재 12월에 25bp 금리 인하가 한 차례 단행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이번 고용지표는 캐나다 경제가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의 압박 속에서도 예상보다 강한 버티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전일제 고용이 크게 늘고 실업률이 하락한 점은 노동시장의 단기 체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도소매업의 고용 감소와 시간제 일자리 축소, 그리고 임금 상승률 둔화는 경기 전반의 회복이 고르게 확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와 노동시장 흐름은 물가와 소비, 그리고 환율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