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S&P 500과 나스닥지수가 6일(현지시간) 개장 전 하락할 전망이다.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주가 힘을 잃은 가운데, 예상보다 강한 월간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가 커졌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5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2,000명 증가해 4월의 11만5,000명 증가에서 확대됐다. 이는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제시된 8만5,000명 전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농업을 제외한 미국의 전체 고용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경기와 노동시장의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여겨진다.
이 같은 지표에 따라 머니마켓은 이제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 인상할 가능성을 98%로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 발표 이전에는 그 가능성이 약 60%에 그쳤다. 25bp는 0.25%포인트를 뜻하며, 금리 인상 기대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보다 동결 또는 추가 인상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번 고용지표는 이달 말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의 첫 정책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그는 중동 분쟁의 여파로 일부 악화된 물가 환경 속에서 경제를 맡게 된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동시장이 아주 훌륭하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너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라며
“시장이 약간 되돌림을 보이고 속도를 늦추는 것은 건강한 일”
이라고 말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는 1.5% 하락했다. 인텔, 마이크론, AMD, 브로드컴도 1.2%에서 4% 사이로 떨어졌다. 최근 반도체 종목은 인공지능(AI) 수요 기대와 함께 미국 증시의 랠리를 주도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금리 부담이 맞물리며 조정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반도체주 강세는 3월 저점에서 사상 최고치까지 이어진 월가 반등의 핵심 동력이었다. 당시에는 중동 지역의 일시적 휴전과 강한 실적 성장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기술주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전 8시45분(미 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 E-미니는 69포인트(0.13%) 상승했고, S&P 500 E-미니는 40.75포인트(0.54%) 하락했다. 나스닥 100 E-미니는 360.75포인트(1.18%) 내렸다. E-미니는 주요 주가지수의 선물 계약으로, 정규장 개장 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만약 이날 하락세가 장중까지 이어지면 S&P 500은 4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역시 주간 기준으로 소폭 하락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가격가중 방식의 다우지수는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격가중 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니라 주가 수준이 높은 종목의 영향력이 더 크게 반영되는 구조를 뜻한다.
한편 5일에는 헤즈볼라가 새로운 레바논 휴전을 거부했고, 이스라엘은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종식을 추진하고 테헤란과의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 타격을 줬다.
씨티는 최근 강한 상승세를 반영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지난 4월 중동 휴전이 성사됐을 때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으나, 현재는 인플레이션 재확대 가능성과 포지셔닝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인공지능이 이끄는 실적 개선이 미국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는 장기적 시각은 유지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운동복 업체 룰루레몬 애슬레티카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추고 2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월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11%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콘택트렌즈 제조사 쿠퍼 컴퍼니스는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며 8.4% 상승했다.
S&P 글로벌은 자사 주요 지수의 편입 요건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향후 상장하더라도 곧바로 벤치마크 S&P 500에 편입되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스페이스X가 상장할 경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장 마감 후 리밸런싱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시가총액이 2,700억달러를 웃돌아 벤치마크 지수 편입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지수 편입은 수동형 자금 유입 기대를 키워 해당 종목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bp는 베이시스포인트로 1bp는 0.0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