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술 문제로 연기됐던 스타십 시험비행 두 번째 시도서 발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의 스페이스X 시설을 지나가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모습이 2026년 4월 13일 월요일 포착됐다. 이언 스워프 | 블룸버그 | 게티이미지


2026년 5월 23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전날 기술 문제로 첫 시도가 취소됐던 뒤, 금요일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발사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 30분에 열린 90분 발사 창의 시작 시점에 맞춰,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Starbase)에 있는 스페이스X 시설에서 이뤄졌다.

이번 시험비행은 개량된 모든 시스템을 탑재한 스타십 V3의 첫 주요 시험으로, 스페이스X가 이번 주 초 기업공개(IPO) 예비설명서를 공개한 이후 공개시장 데뷔를 앞두고 치른 핵심 일정이었다.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스페이스X는 다음 달 약 75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2월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합병한 뒤 기업가치가 1조2,500억 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여기서 IPO는 기업이 처음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주식을 공개 판매하는 절차를 뜻하며, 우주 발사 기업 가운데서도 초대형 자본조달로 평가될 수 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발사에 앞서 스타베이스를 방문했으며, 스페이스X 직원들과 함께 비행복 차림으로 라이브스트림 영상에 등장해 성과를 강조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NASA 수장을 맡기 전인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 비용을 직접 부담해 스페이스X 민간 우주비행에 참여한 인물로, 지구 궤도를 며칠간 도는 임무를 지휘하며 일론 머스크와도 가까운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비행에서 스페이스X는 가짜 위성(dummy satellites)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하고, 우주에서 로켓 운용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송출했다. 가짜 위성은 실제 임무를 대신해 탑재되는 모형 위성을 뜻하며, 발사체와 전개 절차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다만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일부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회사가 개량한 로켓과 엔진이 안전하게 궤도 왕복 비행을 수행할 준비가 됐는지를 확인하려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추진 성능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슈퍼헤비(Super Heavy) 1단 부스터는 스타십의 초기 상승을 책임지는 추진체로, 분리 직후 곧바로 작동에 실패했다. 이후 엔진 재점화 과정에서도 이상 현상이 발생했고, 그 결과 슈퍼헤비 후미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면서 제어력을 잃었다. 슈퍼헤비는 초대형 로켓의 하부 추진부로, 발사 직후 가장 큰 하중과 열을 받는 구간이다. 이번 실패는 초대형 재사용 발사체의 운용 난도가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십은 초당 마하 7의 속도로 비행한 뒤 두 개의 엔진에 점화를 한 뒤 인도양에 수직으로 낙하했다. 이후 로켓의 기수가 물에 닿은 뒤 전복되며 폭발했는데, 이는 예상된 결과였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이 로켓의 종말 단계와 착수 과정을 검증하는 성격도 있다고 설명해 왔다.

스페이스X는 수요일 IPO 서류에서 스타십이 완전 재사용 구성으로 지구 궤도에 100미터톤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상업 항공기처럼 빠른 재발사 시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스타십의 12번째 시험비행이다. 100미터톤은 약 10만 킬로그램에 해당하는 무게로, 인류가 운용해 온 로켓 가운데 최상위급 적재 능력에 속한다.

현재까지 건조되거나 발사된 로켓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스타십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 무선 인터넷 사업 확대에도 핵심적이다. 스페이스X는 더 많은 위성을 궤도에 올려 별자리 형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밀집한 도시 지역에서도 고객에게 더 강력한 무선 인터넷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 위성군을 통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위성 수가 늘어날수록 연결 안정성과 커버리지가 강화되는 구조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122차례의 팰컨 9(Falcon 9) 로켓 임무를 통해 3,0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이보다 작은 팰컨 9보다 한 번의 비행에서 더 많은 위성을 싣고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스템은 스타십 상단 비행체, 슈퍼헤비 부스터, 랩터(Raptor) 엔진으로 구성되며, 상단 비행체는 완전 재사용을 목표로 한다. NASA는 2028년 달에 우주인을 다시 착륙시키는 임무에 스타십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금요일 시험비행은 7개월 만의 첫 스타십 비행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는 2025년 초 연쇄 폭발과 그 밖의 차질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떨어진 잔해로 인해 항공 운항이 방해받기도 했다. 이번에는 사람이나 고객 화물은 실리지 않았지만, 모형 스타링크 위성이 탑재돼 성공적으로 전개됐다. 이는 스페이스X가 향후 재사용 우주선의 신뢰성을 높이고, 발사 빈도를 늘리며, 상업용 우주 운송 시장과 위성 인터넷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발사는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사업 확장성을 동시에 시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스타십의 일부 목표 미달에도 불구하고 위성 전개와 영상 송출을 수행한 점은 향후 화물 수송과 스타링크 확장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추진계통 이상과 1단 부스터 실패가 반복될 경우, IPO를 앞둔 투자심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며, 대형 발사체의 상업화 일정도 변수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연속적인 성공률이 높아지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우주·위성 통신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대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핵심 정리: 스페이스X는 기술 문제로 하루 미뤄졌던 스타십 V3 시험비행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재시도해 발사했으며, 가짜 위성 배치에는 성공했지만 슈퍼헤비 부스터 이상과 추진 목표 미달을 남겼다. 이번 시험은 다음 달로 예상되는 대규모 IPO와 스타링크 사업 확대, NASA의 달 착륙 계획과도 맞물려 있어 기술적·사업적 의미가 동시에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