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포인트
투자를 가격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유혹적이지만, 자산의 가치 동인을 살펴보는 편이 더 건설적이다. XRP의 경우 보유자가 그 가치 동인에 강하게 연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다만 현 시점의 가격만 놓고 보면, XRP는 과도하게 비싸다고 보기는 어렵다.
2026년 5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XRP(CRYPTO: XRP)는 현재 1.3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2025년 7월 약 3.65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찍은 뒤 약 62%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약 840억 달러 수준으로, 실제 기관 관계와 작동 중인 결제 네트워크를 갖춘 암호화폐라는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는 밸류에이션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오늘 가격 자체가 XRP 매수를 고려하는 데 있어 심각한 장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문제는 무엇을 사는가에 있다
그러나 투자자가 실제로 사는 대상은 단순히 가격표가 아니다. XRP를 발행하고 그 주변 인프라를 구축하는 리플(Ripple)은 300개가 넘는 금융기관을 자사 네트워크인 리플넷(RippleNet)에서 거래하도록 끌어모았다. 리플넷은 결국 XRP 레저(XRPL)와 연결되며, 이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XRP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연결고리가 겉보기보다 훨씬 약하다고 이 매체는 지적한다.
리플의 온디맨드 유동성(ODL·On-Demand Liquidity) 서비스는 XRP를 브리지 통화로 사용해 국가 간 결제를 더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이다. 브리지 통화는 서로 다른 통화 사이를 연결해 주는 중간 매개 화폐를 뜻한다. 하지만 2025년 말 기준으로도 이들 기관 중 약 40%만이 실제 결제에 XRP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XRP는 거래마다 단지 몇 초 동안만 보유됐다가 목적지 통화로 전환되기 때문에, 기관에는 효율성을 제공하지만 XRP 보유자에게 지속적인 매수 압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XRP가 네트워크 안에서 활용된다는 사실과, 그 활용이 곧바로 코인 가격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은 별개라는 의미다. 거래가 빠르게 끝날수록 기관 입장에서는 편리하지만, 시장에서 XRP를 장기간 쌓아둘 이유는 줄어들 수 있다. 이 점이 XRP 투자 논리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RLUSD의 등장도 변수다
또 다른 쟁점은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CRYPTO: RLUSD)다. RLUSD는 현재 Ripple Payments에서 XRP와 함께 작동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은 기초자산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을 낮춘 암호화폐다. 대규모 결제에서는 가격이 요동치는 XRP보다, 전송 중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선호될 수 있다.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택한다면 RLUSD를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리플넷과 자체 브랜드 스테이블코인은 성장하더라도 XRP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리플이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XRP 보유자가 그 성과를 함께 누리지 못할 수 있다”
결국 RLUSD는 리플이 회사로서는 성공을 거두면서도 XRP 보유자에게는 그 과실이 돌아가지 않는 또 하나의 구조적 사례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투자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의 성장과 토큰의 수익성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가격은 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P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펀드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2025년 11월 출시 이후 XRP를 담은 현물 ETF들은 약 14억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ETF 자금 유입은 시장의 수요를 늘려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플 역시 큰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다. 회사는 400억 개 안팎의 XRP를 에스크로와 운용 지갑에 보유하고 있다. 에스크로는 일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자산을 맡아두는 장치다. 리플은 기관 파트너십 발표, 기술 업그레이드, 로비 활동, 공급 관리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코인 가격을 지지할 유인이 크다. 여기에 더해 XRP 보유자 커뮤니티는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도 가장 크고, 인내심이 강하며, 꾸준히 열성적인 집단 중 하나로 꼽힌다. 장기적으로는 이런 수요 기반이 가격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
투자 판단의 핵심은 ‘지금 새로 사느냐’에 있다
이러한 요소들을 감안하면, 1.37달러의 XRP는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 이미 XRP를 보유하고 있다면 당장 급히 매도해야 할 이유도 크지 않다. 다만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리플이 프로토콜을 변경해 보유 매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그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즉, XRP 투자 논리는 단순한 가격 반등 기대보다 복합적이다. 네트워크 확장, 기관 채택, ETF 자금 유입, 공급 관리가 모두 가격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제 결제 인프라의 성장만으로 XRP 자체의 가치가 자동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차이를 이해한 뒤 접근해야 한다.
XRP를 지금 사야 할까
모틀리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지금 매수할 만한 10개 종목을 제시했지만, XRP는 포함되지 않았다. 과거 이 목록에 올랐던 종목들 가운데 넷플릭스는 2004년 12월 17일 추천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477,813달러가 됐고, 엔비디아는 2005년 4월 15일 추천 당시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1,320,088달러가 됐다고 소개했다.
스톡 어드바이저의 총평균 수익률은 현재 기준 986%로, S&P 500의 208%를 크게 웃돈다고 덧붙였다. 다만 본 기사에서 제시한 사례는 XRP 투자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며, 향후 투자 성과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정리하면 XRP는 현재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이 토큰 보유자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리플넷, ODL, RLUSD, 현물 ETF, 리플의 대규모 보유 물량은 모두 XRP의 향후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재료지만, 그 효과가 일관되게 토큰 가치로 연결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따라서 XRP는 네트워크 성장과 토큰 투자 수익을 분리해서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 스톡 어드바이저 수익률은 2026년 5월 26일 기준이다. 기사 작성자 알렉스 카치디(Alex Carchidi)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 중 어느 자산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모틀리풀은 XRP를 보유하고 추천하고 있다. 본문에 포함된 견해는 작성자의 의견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