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크릭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Black Creek Investment Management Inc.)가 최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인 피스마트(PriceSmart, NASDAQ: PSMT) 지분을 일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거래는 투자 기조의 변화라기보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가까운 것으로 해석된다.
2026년 5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랙크릭은 2026년 5월 13일 제출한 공시에서 피스마트 주식 47만3,785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분기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한 추정 거래 규모는 6,920만 달러다. 다만 이 수치는 2026년 1분기 평균 조정 전 종가를 바탕으로 계산된 것으로, 실제 매매 체결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분기 말 기준 남은 보유 주식 수는 116만4,834주였으며, 가치는 1억7,531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보유 지분 가치는 주식 매도와 주가 변동이 맞물리며 2,570만 달러 줄었다.
이번 거래는 블랙크릭이 보고해야 하는 총 운용자산 AUM 18억6,000만 달러의 3.71%에 해당한다. 여기서 AUM은 운용사나 펀드가 고객 자금으로 맡아 운용하는 자산 규모를 뜻한다. 지분 축소 이후에도 피스마트는 블랙크릭의 보고 기준 AUM에서 9.41%를 차지해, 상위 5개 보유 종목 범위 밖으로 밀려났다. 블랙크릭의 보유 상위 종목은 공시 이후 기준으로 ▲엘란(ELAN) 2억5,112만 달러(13.5%) ▲부즈 앨런 해밀턴(BAH) 2억743만 달러(11.1%) ▲FTI 컨설팅(FCN) 1억9,428만 달러(10.4%) ▲이글 머티리얼즈(EXP) 1억4,731만 달러(7.9%) ▲페이팔(PYPL) 1억4,355만 달러(7.7%)로 나타났다.
피스마트 주가는 2026년 5월 18일 기준 162.90달러로, 지난 1년간 5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수익률을 31.3%포인트 웃돌았다. 시가총액은 50억3,000만 달러, 최근 12개월 매출은 55억3,000만 달러, 최근 12개월 순이익은 1억5,292만 달러로 제시됐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시장이 피스마트의 성장성과 사업 모델에 대해 높은 기대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스마트는 창고형 회원제 유통업체로, 브랜드 상품과 자체 브랜드 상품, 신선식품, 즉석조리식품을 판매하며 광학 센터와 타이어 센터 같은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회사는 상품 판매와 연회비를 통해 수익을 내며, 온라인 주문과 배송 서비스도 보완적으로 운영한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의 ‘미개척 소비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2026년 2월 28일 기준 피스마트는 12개국과 미국령 1개 지역에서 56개 창고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5개 매장을 개발 중이어서 총 매장 수는 6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상 지역은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포함), 콜롬비아 등이며, 개인 소비자와 소규모 사업자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블랙크릭의 이번 지분 축소가 투자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번 매도는 피스마트의 사업 전망이 꺾였다는 신호로 보기보다, 주가가 크게 오른 뒤 이익을 일부 실현한 조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블랙크릭은 여전히 1억7,531만 달러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시 내용만으로는 투자 논리가 바뀌었다고 단정할 근거가 없다. 피스마트의 사업 모델은 연회비를 내고 반복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구조여서, 고객 충성도와 반복 매출이 높게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시장에서 운영된다는 점은 코스트코나 샘스클럽이 미국 내에서 직면하는 수준의 경쟁 압박과는 결이 다르다. 이 회사가 최근 비교 매출을 늘리고, 회원 기반을 확대하며, 신규 매장을 열고 있는 점도 사업 체력에 대한 기대를 지지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블랙크릭의 매도가 단기적으로는 피스마트에 대한 ‘과열 진정’ 신호로 읽힐 수 있으나, 동시에 여전히 남아 있는 대규모 보유 지분은 기관투자가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은 아님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 피스마트 주가의 방향성은 단순한 지분 축소 여부보다도, 신규 출점 속도와 회원 확대, 그리고 국제 소매 시장에서의 성장 지속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큰 폭의 상승 뒤에 나타난 이번 매도는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점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동시에 실적과 확장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이 더 중요해지는 구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한편, 피스마트를 지금 매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시각이 엇갈린다. 최근 모틀리풀의 스톡 어드바이저 애널리스트 팀은 지금 매수할 만한 최고의 종목 10개를 제시했지만, 피스마트는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서비스는 과거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를 추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장기 수익률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는 마케팅 성격의 비교 사례이며, 현재 피스마트의 투자 매력과는 별개의 사안이다. 현재 주가가 1년 새 큰 폭으로 오른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성장 속도가 주가 상승분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회원제 창고형 유통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확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블랙크릭의 잔여 지분 규모와 보유 비중을 감안하면, 이번 공시는 ‘매도’보다는 ‘조정’에 가깝고, 기관의 확신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