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가격이 브라질의 잦은 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이날 4.10달러(1.52%) 오른 상태이며, 7월 ICE 로부스타 커피(RMN26)는 72포인트(2.07%) 상승했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는 각각 프리미엄 커피 원두와 인스턴트커피 등에 많이 쓰이는 품종으로, 국제 커피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2026년 5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이날 2주 만의 고점까지 올라섰다. 브라질에서 내린 강한 비가 커피 수확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이는 세계 공급을 더 빡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수확이 늦어지면 시장에 들어오는 원두 물량이 줄어들 수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ICE 커피 재고는 최근 2개월 동안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수요일 3.25개월 만의 최저치인 443,608포대로 떨어졌고, ICE 로부스타 재고는 5월 15일 2년 만의 최저치인 3,631롯까지 내려갔다가 지난주 금요일에는 6주 만의 최고치인 3,968롯으로 되돌아왔다. 여기서 포대(bag)는 커피 원두의 국제 거래 단위이며, 롯(lot)은 거래소 재고를 집계할 때 쓰는 단위다.
기후 변수와 공급 불안
전 세계적인 기상 리스크도 커피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과도한 건조한 날씨가 로부스타 커피 작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상 예보업체 바이살라(Vaisala)는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즉 이 나라의 주요 재배 지역에 최근 내린 소나기가 지역별로 들쭉날쭉했다고 전했다. 커피 체리의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체리는 커피 열매를 뜻하며, 이 단계에서 수분 공급이 부족하면 수확량과 품질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브라질의 내년 작황이 엘니뇨 영향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커피 거래업체 커머셜(Commercial)은 엘니뇨 기상이 패턴이 9월과 10월 브라질의 우기 도래를 늦출 수 있으며, 이 시기는 보통 나무의 개화가 이뤄지는 때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브라질의 2026/27 커피 작황에 악영향이 갈 수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5월과 7월 사이에 엘니뇨 조건이 나타날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은 물론 ‘슈퍼 엘니뇨’가 될 확률도 67%라고 예상했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브라질 커피수출협회 세카페(Cecafe)는 5월 12일 4월 브라질의 생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76만 포대라고 밝혔다. 생두는 볶기 전의 커피 원두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핵심 품목이다.
지난 한 달간은 약세, 그러나 공급 전망은 엇갈려
그동안 커피 가격은 한 달간 하락세를 보여 왔다. 아라비카는 지난주 화요일 최근월물 기준 1년 6개월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세계 공급 전망이 개선됐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5월 7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포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19일 메렉스 그룹(Marex Group Plc)은 브라질의 2026/27 커피 작황이 7,590만 포대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이는 수카피나(Sucafina)의 7,540만 포대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카피나는 같은 기간 브라질 생산이 전년 대비 15.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톤엑스(StoneX)는 3월 12일 브라질의 2026/27 커피 생산 전망치를 기존 7,070만 포대에서 역대 최대인 7,530만 포대로 상향했다. 스톤엑스는 2026년 전 세계 커피 공급 과잉이 2025년 180만 포대에서 1,000만 포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6년 만의 최대 흑자다.
다만 이 같은 공급 확대 전망과 달리, 단기 시장은 날씨와 재고, 물류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브라질의 수확 지연과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가 겹치면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모두에 동시 상승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량이 예측대로 늘어날 경우 가격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단기 공급 부족 우려와 중장기 공급 증가 전망이 맞서는 구도로 해석되고 있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급증은 로부스타 가격에는 부담 요인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5월 9일 2026년 1~4월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81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2025년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만 톤으로 뛰었으며, 2025/26년 커피 생산량도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 즉 4년 만의 최고치인 2,940만 포대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봉쇄도 글로벌 커피 공급에 차질을 주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전 세계 해상 운임과 보험료, 비료와 연료 비용을 끌어올리고,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비용까지 높여 시장 전반의 부담을 키운다. 로스터는 생두를 볶아 소비재로 만드는 업체를 뜻한다.
국제기구 전망과 향후 시장 변수
반면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재 마케팅 연도(10월~다음 해 9월)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포대라고 밝혔다. 수출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시장을 단번에 끌어올리기 어렵지만, 공급 측면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해석된다.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역대 최대 1억7,884만8,000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만5,000포대로 줄고,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3,000포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포대로 예상됐으며,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량은 6.2% 증가한 3,080만 포대, 즉 4년 만의 최고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FAS는 2025/26년 기말 재고가 2,014만8,000포대로, 2024/25년의 2,130만7,000포대보다 5.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해석상 이번 커피 가격 상승은 브라질 강우로 인한 수확 지연, 낮은 재고, 베트남 기상 우려, 호르무즈 해협 변수 등이 겹친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브라질과 베트남의 중장기 생산 확대 전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향후 가격은 단기 급등과 중기 조정이 반복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시장의 방향은 브라질의 실제 수확 속도, 베트남 강수 회복 여부, 엘니뇨 전개 강도, 그리고 국제 물류 비용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나스닥(Nasdaq, Inc.)은 기사에 담긴 견해가 반드시 자사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핵심 정리
브라질의 폭우로 커피 수확이 늦어지면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낮은 재고와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 엘니뇨 우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다만 브라질과 베트남의 장기 생산 확대 전망도 남아 있어,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