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협상 진전 소식에 뉴욕 증시가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했다. S&P500지수는 이날 0.44%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01% 오른 반면, 나스닥100지수는 0.62% 상승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3%,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5% 올랐다. S&P500과 나스닥1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6년 5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혼조세로 돌아섰다. Axios가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과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개시를 포함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뒤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이 memorandum of understanding, 즉 양해각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승인 필요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이 “제한 없이” 허용된다는 내용이 담기며, 이란은 30일 내 해협 내 모든 기뢰를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원유 가격은 장 초반 3%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현재는 1% 상승 수준에 머물렀다.
증시는 이날 초반에는 미국의 대이란 추가 공격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미국이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로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고, 쿠웨이트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가 뛰었고,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도 커졌다.
다만 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나온 점에서도 지지를 받았다.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예상에 부합했으며, 4월 자본재 신규 주문은 예상 밖으로 감소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고, 1분기 GDP는 하향 조정됐다. 4월 신규 주택판매도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초반 상승분을 되돌리고 2bp 하락한 4.46%를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5,000건 늘어난 21만5,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21만1,000건보다 노동시장이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개인소득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어 예상치인 0.4% 증가를 밑돌았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4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올라 예상치와 같았으며, 2년 6개월 만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4월 비국방·항공기 제외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1.1% 감소해 예상치인 0.4% 증가와 정반대 흐름을 보였으며, 1년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1분기 GDP는 연율 기준 1.6%로 하향 조정돼, 기존 발표치 2.0%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1.6%에서 1.4%로 낮아졌고, 1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는 4.3%에서 4.4%로 상향 조정돼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6.2% 감소한 62만2,000건으로, 예상치인 66만건보다 부진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도 증시와 채권 가격에 부담을 줬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의미 있게 웃돌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오르고 있다며, 연준이 더 높은 실질금리에 대응해 정책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언급했다.
원유 시장은 중동 정세와 미국·이란 협상 소식에 크게 흔들렸다. 이날 유가는 한때 3% 이상 급등했으나, Axios가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과 이란 핵 프로그램 협상 개시를 위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하면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앞서 미군은 상선을 향해 발사된 이란 드론 4대를 격추하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발사 기지를 타격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재무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받아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이란 관련 제재 명단에 페르시아만 해협청을 추가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강화하고 지상군을 더 깊숙이 진입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이란의 임시 평화 합의 논의가 복잡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장은 오는 6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3%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현 시점에서 연준이 당장 완화에 나설 가능성을 사실상 매우 낮게 본다는 의미다.
전반적으로 양호했던 1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79곳 중 83%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S&P500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주를 제외하면 증가율은 약 3%에 그쳐 2년 만의 가장 약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해외 증시는 엇갈렸다. 유로스톡스50은 0.2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주 만의 저점에서 반등해 0.12%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7% 내렸다.
채권 시장에서는 6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이 4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2.6bp 하락한 4.456%를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원유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며 국채 가격이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Fed 우호적 경제지표가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2주 만의 최고가까지 회복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증가, 4월 근원 자본재 주문 감소, 1분기 GDP 하향 조정, 4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의 예상 부합 등이 국채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 재무부가 이날 늦게 7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은 남아 있다.
유럽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9bp 내린 2.957%였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5주 만의 저점인 4.791%까지 내려간 뒤 4.6bp 하락한 4.812%를 나타냈다. 유로존 5월 경제심리지수는 93.5로 전월보다 0.3 상승해 예상치 93.0을 웃돌았다.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이란 전쟁의 충격이 노동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에너지 충격의 2차 파급효과가 유로존에서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왑시장은 다음 정책회의인 6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증시 개별 종목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인프라 관련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ARM 홀딩스는 13% 이상 급등해 나스닥100 상승률 상위권을 이끌었고, 샌디스크는 5% 이상 올랐다. AMD는 4% 이상, 웨스턴디지털은 2% 이상 상승했다.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마이크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NXP 세미컨덕터스, ASML도 모두 1% 이상 올랐다.
드론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트럼프 행정부가 드론 기업들과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뒤, 유니저널 머신스는 46% 이상 폭등했고 레드캣은 25% 이상 뛰었다. AIRO 그룹 홀딩스는 18% 이상, 에어로바이런먼트와 크라토스 디펜스 앤드 시큐리티 솔루션스는 14% 이상 상승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1분기 매출이 13억9,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3억3,000만 달러를 웃돌고, 2027년 제품 매출 전망을 기존 56억6,000만 달러에서 58억4,000만 달러로 높이면서 33% 이상 급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56억8,000만 달러보다도 높다.
달러트리는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74달러로 예상치 1.55달러를 상회하고, 2027년 조정 EPS 전망을 기존 6.50~6.90달러에서 6.70~7.10달러로 높이면서 S&P500 상승률 상위권인 17% 이상 상승했다. 애질런트도 연간 매출 전망을 73억9,000만~74억9,000만 달러로 올리며 16% 이상 뛰었고, 이 전망은 시장 예상치인 73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베스트바이는 2분기 비교매출이 1.00% 증가할 것으로 제시해 예상치인 0.32% 감소보다 강한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15% 이상 올랐다. 하이코는 2분기 순매출이 13억8,000만 달러로 예상치 12억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아 10% 이상 상승했다. 호멜푸즈는 2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이 9.9%로 예상치 8.9%를 웃돌아 9% 이상 올랐다.
카이사르스 엔터테인먼트는 페르티타 엔터테인먼트가 176억 달러, 주당 31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포토로닉스는 3분기 조정 EPS 전망을 39~45센트로 제시해 예상치 54센트를 밑돌며 32% 이상 급락했다. 심보틱은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 지분 560만 주를 주당 51~53.63달러에 비등록 블록딜로 매각한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타이슨푸드는 킹 최고경영자가 5년 만에 물러난다고 밝힌 뒤 4% 이상 내렸고, HP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 상승을 이유로 연간 EPS 전망 상단을 2.90~3.10달러로 낮추면서 1% 이상 하락했다.
5월 28일 실적 발표 예정 기업에는 오토데스크, 베스트바이, 벌링턴 스토어스, 코스트코, 델 테크놀로지스, 달러트리, 일라스틱, 갭, 호멜푸즈, 몽고DB, 넷앱, 옥타, 센티널원, 유아이패스 등이 포함됐다. 이날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가능성과 연준의 금리 경로, 그리고 주요 기술·소비 종목의 실적 개선이 뒤엉키며 위험선호 회복과 경계심 유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미국·이란 협상 진전은 유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를 자극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협상 불확실성과 중동 내 군사 충돌 가능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