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650억 달러 조달해 기업가치 9,650억 달러로 급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650억 달러를 조달하는 시리즈 H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면서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가 9,65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AI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형 자금이 다시 한 번 생성형 AI 기업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6년 5월 2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드래고니어(Dragoneer), 그리노크스(Greenoaks),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이 주도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자금 조달 규모가 총 650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150억 달러는 이미 약정된 투자금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특히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s)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인프라 기업들로부터 이미 약정된 150억 달러가 포함됐다고 밝혔으며, 이 중 아마존(Amazon)의 투자액은 50억 달러라고 전했다. 하이퍼스케일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업을 뜻하며, 생성형 AI 확산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이번 자금 유입은 앤트로픽이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모델 개발 비용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은 자사 성명에서 “2월 시리즈 G 이후 글로벌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채택이 계속 늘었고, 이번 달 초 우리의 연환산 매출(run-rate revenue)은 47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연환산 매출은 특정 시점의 매출 흐름을 1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실제 연간 실적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 성장 속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앤트로픽의 직전 기업가치는 지난 2월 300억 달러를 조달한 뒤 3,8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번에 9,650억 달러로 뛰어오르면서 불과 몇 달 만에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재평가된 셈이다. AI 산업 전반에서 대규모 자본이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등과 함께 차세대 AI 시장을 둘러싼 핵심 경쟁 구도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우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모델 성능 개선, 기업 고객 확대, 인프라 확충이 가속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AI 관련 투자 심리와 시장 기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시리즈 H는 기업이 성장 단계에서 진행하는 후속 투자 라운드 중 하나로, 통상 이전 라운드보다 더 높은 기업가치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사례는 대형 기술기업과 벤처캐피털이 AI 인프라와 상용화 가능성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