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체제의 핵심 인사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이 향후 경제 전망을 감안할 때 적절한 수준에 있다고 재차 밝혔다.
2026년 5월 2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경제 콘퍼런스에서
“지금 연준의 통화정책은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위치에 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의 정책이 “약간 긴축적”이라며, 금리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분쟁 전개 상황과 각종 경제지표를 더 지켜볼 수 있는 여건에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긴축적 통화정책은 기준금리를 높게 유지해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정책을 뜻한다. 반대로 완화적 정책은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현재 연준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고, 필요하다면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는 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정책을 함께 결정하는 부의장도 맡고 있는 인물로,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는 여러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금리 추가 인상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격한 수입 관세 인상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약 4%에 가까운 수준,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늘날처럼 3%를 웃도는 매우 높은 수준을 계속 볼 것 같다”
고 말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미국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준은 이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단한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단기 변동성을 줄여 물가 흐름의 기조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관세 충격의 영향이 점차 약해지고 에너지 시장의 불안도 완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몇 달 안에 가격 압력이 정점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의 물가 상승이 구조적 장기 고착이라기보다, 관세와 에너지라는 외부 충격에 상당 부분 좌우되고 있다는 해석으로 읽힌다.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에는 현재 3.5%~3.75%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인상 가능성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의 기준이 되는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물가 상승 압력이 목표 수준을 수년간 상회해 온 데다, 최근의 충격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란 가계와 기업이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수준을 뜻한다. 이 기대가 고착되면 실제 임금 협상과 가격 책정에 반영돼 물가 상승을 더 자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은 단기 물가의 급등 자체보다 기대심리가 장기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더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윌리엄스 총재는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했다고 인정했지만, 최근의 사건들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연준이 반드시 이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화정책이 시장에 보내는 신호가 물가 안정의 핵심이라는 점을 다시 부각한 발언이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견조하다(solid)”고 평가했으며, 기초적인 노동시장이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경기침체 신호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높은 관세와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소비심리와 기업 비용, 그리고 향후 물가 흐름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연준의 정책 판단은 더욱 복합적이 될 전망이다.
시장 영향과 향후 관전 포인트 측면에서 보면,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다시 점검하게 될 수 있다. 이는 국채금리, 달러화,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특히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부동산, 소비재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물가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연준은 더 긴 시간을 두고 정책을 조정할 여지를 확보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