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샌디스크(Sandisk)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를 2,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약 34%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2026년 6월 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음에도 샌디스크의 2026년 강세 흐름이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샌디스크 주가는 지난주 말 2개 거래일 동안 15%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와 대규모 랠리 이후 차익 실현이 겹치며 촉발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매도세의 영향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샌디스크 주가는 2026년 들어 5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와姆시 모한(Wamsi Mohan)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요가 계속 메모리 공급 부족을 낳고 있어, 회사의 가격 결정력이 당분간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결정력은 기업이 수요와 공급 상황을 바탕으로 제품 가격을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서는 공급이 부족해질수록 제조사가 가격을 높게 유지하거나 인상할 수 있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월요일 노트에서 “지금까지 샌디스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계약을 통해 2027회계연도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했다”며, “이는 여전히 NAND 공급의 60% 이상이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상태로 남아 있지만, 가격은 1년 전보다 높아졌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NAND는 스마트폰, PC, 서버, 데이터센터 등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휘발성 메모리의 한 종류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특성 때문에 저장장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모한은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공급이 이러한 새 비즈니스 모델 계약 아래 들어갈 길이 보이며, 이는 실적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러한 새 계약 구조가 샌디스크와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구조라고 평가했다. 샌디스크는 매출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고객은 필요한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우려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요가 둔화해 샌디스크가 현재의 가격 결정력을 잃는 경우다. 그러나 모한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샌디스크는 더 나은 마진 구조를 갖추고 있어 NAND 수요가 둔화하더라도 생산을 줄일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웨이퍼를 계속 생산해야 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웨이퍼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얇은 원판으로, 생산량 조절은 수익성과 재고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에서는 이번 목표주가 상향이 샌디스크의 단기 변동성보다 중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샌디스크는 높은 가격과 안정적인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이익 체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향후 실적과 계약 확장 속도가 시장 기대를 계속 충족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