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택가격, 대출비용 상승 우려에 올해 상승폭 둔화 전망…런던은 하락 예상

런던, 6월 8일(로이터) – 영국의 주택가격이 올해는 이전 예상보다 덜 오르고, 한때 활황을 보였던 런던 주택시장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출 비용 상승과 뿌리 깊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많은 잠재 구매자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년 6월 8일,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에서 올해 영국의 평균 주택 매입 비용은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석 달 전 조사에서 제시된 2.5% 상승보다 낮아진 수치다. 다만 2027년과 2028년에 대한 중간 전망치는 각각 3.0% 상승으로 변동이 없었다.

에이니샤 베버리지(Hamptons Property)는

“최근 모기지 금리의 상승은, 일부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중동 전쟁에 의해 촉발됐으며, 단기적으로 집값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 비용이 높아지면 구매력이 줄어들고, 특히 고가 시장에서는 수요가 식는 경향이 있다”

고 설명했다.

영국 최대 주택담보대출 업체 중 하나인 할리팩스(Halifax)가 금요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주택가격은 5월에 예상 밖으로 하락했다. 주택가격이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금리와 물가 흐름이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런던 주택시장의 약세 전망이 눈에 띄었다.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지역이었던 런던의 주택가격은 올해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 2027년 2.0% 상승, 2028년 3.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구입 첫 단계에 있는 생애 첫 내 집 마련자(first-time buyers)들에게 가장 큰 제약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들이 대체로 세 가지를 꼽았다. 높은 계약금, 높은 모기지 금리, 그리고 과도하게 오른 집값이다. 계약금은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에서 말하는 초기 자기자본에 해당하며, 영국에서는 대출을 받기 전에 상당한 현금을 먼저 마련해야 해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벤햄 앤 리브스(Benham and Reeves)의 마크 폰 그룬드헤르는

“계약금을 마련하는 것이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가장 큰 장벽이며, 특히 런던처럼 주택 가격이 높은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실제로 주택 구매를 시작하기 전에 상당한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가격 자체도 두 번째로 큰 장애물”

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웹사이트 라이트무브(Rightmove)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런던 중심부를 제외한 첫 주택 평균 호가(asking price)는 5월 기준 22만8,048파운드(30만3,897달러)였다. 일반적으로 필요한 10% 계약금을 마련하는 것조차 많은 예비 구매자에게는 부담이 큰 수준이라는 의미다. 영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는 통상 매입가의 일정 비율을 자기자금으로 먼저 내야 하며, 계약금 비율이 높을수록 대출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임대시장도 상승 압력 지속

구매보다 임대 비용이 앞으로 몇 년간 더 빠르게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 부동산 투자자들이 임대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공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시행된 정부의 임차인 권리법(Renters’ Rights Act)이 집주인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부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차인 권리법은 영국 임대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법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권리와 의무에 변화를 주는 제도적 장치다.

이번 최신 조사에 따르면 수도 런던의 임대료는 올해 3.0% 오르고, 이후 2년 동안도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는 직전 분기 조사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도시 지역 주택 임대료는 2026년 3.3% 오른 뒤, 내년 3.0%, 2028년 2.5%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밸류(Building Value)의 토니 윌리엄스는

“앞으로 임대료는 오르는 방향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가구 형성 증가와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모두에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즉,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영국 임대시장의 가격 부담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의 바이투렛(buy-to-let) 대출업체인 패러곤 뱅킹 그룹(Paragon Banking Group)은 연간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정치적·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약해졌다고 경고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은행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금리 환경과 대출 수요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다.

이번 로이터 주택시장 조사 결과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영국 주택시장 전반에 여전히 강한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구매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런던처럼 고가 지역은 오히려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임대시장은 공급 부족과 제도 변화로 인해 당분간 추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가계에는 더 높은 진입 장벽을, 임차 가구에는 더 큰 월세 부담을 의미한다.

로이터의 Q2 주택시장 조사 관련 다른 기사들

달러당 환율은 1달러=0.7504파운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