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분기 호실적에 애질런트 투자의견 ‘중립’서 ‘매수’로 상향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Agilent Technologies)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생명과학 장비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강한 실행력, 시장점유율 확대, 그리고 주요 최종 수요처 전반의 높은 회복력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BofA는 목표주가를 기존 150달러에서 145달러로 소폭 낮췄지만, 장기 성장 전망에 대한 신뢰는 유지했다.


2026년 5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향 조정은 애질런트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나왔다. 애질런트는 여러 핵심 지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기초 매출 성장률은 6.3%를 기록해 가이던스 상단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망치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본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해 기업의 실제 영업 체력을 가늠하는데, 애질런트는 이번 분기에서 이 부문까지 탄탄한 흐름을 입증한 셈이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특히 액체크로마토그래피(LC), 기체크로마토그래피(GC), LC/MS 교체 수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수요는 아직 성장 초입, 즉 “early innings”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LC는 액체 성분을 분리·분석하는 장비, GC는 기체 상태 성분 분석 장비이며, LC/MS는 질량분석과 결합해 더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들 장비는 제약, 화학, 반도체, 연구개발 현장에서 널리 쓰여 교체 주기와 기술 업그레이드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애질런트의 계측기기(instruments) 사업은 이번 분기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 제품을 대체하는 수주, 혁신 기술에 기반한 고객 전환, 그리고 시장점유율 개선이 뒷받침한 결과로 분석됐다. 경영진도 기존 고객들 사이에서 단순한 교체 수요를 넘어 신규 제품 플랫폼에 대한 채택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학 및 첨단소재(CAM) 부문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해당 부문은 기초 성장률 8%를 기록했으며, 반도체와 화학 시장의 강세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노후 장비가 많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GC 교체 수요가 특히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반도체와 첨단소재 작업 흐름 전반에서 분광분석(spectroscopy) 수요도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분광분석은 물질이 빛과 상호작용하는 특성을 이용해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로, 반도체 공정 관리와 첨단소재 품질 검증에서 중요도가 높다. 따라서 해당 수요의 견조함은 애질런트가 단순한 경기 민감주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분석 장비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질런트는 이번 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연간 가이던스를 소폭 상향했다. 경영진은 CAM, 포렌식, 진단 시장에 대해 이전보다 더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지만, 식품 검사 분야의 여건은 여전히 다소 부진하다고 밝혔다. BofA는 전년 동기 대비 비교가 더 까다로워지는 하반기에도 매출과 마진의 순차적 개선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이번 상향은 애질런트가 생명과학 도구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방어적이면서도 성장성 있는 종목으로 재평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교체 수요와 신규 플랫폼 채택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기적인 매출 가시성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BofA가 목표주가를 145달러로 낮춘 점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기대가 반영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향후 주가 흐름은 하반기 실적 지속성CAM 및 진단 부문의 성장 유지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에 BofA가 상향 조정한 2026년과 2027년 조정 EPS 전망치는 각각 6.05달러, 6.65달러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5.97달러와 6.57달러에서 각각 상향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정치 조정이 애질런트의 수익성 개선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인 실적 개선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핵심 포인트: 애질런트는 2분기 실적에서 매출, 마진,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고, LC·GC·LC/MS 교체 수요와 CAM 부문 강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BofA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으나 목표주가는 145달러로 조정했다.


정리하면 애질런트는 생명과학 장비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화학, 첨단소재, 진단 분야에서의 수요가 균형 있게 받쳐주고 있어, 향후 실적은 경기 둔화 우려보다 교체 수요와 기술 전환 수요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