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들, FDA 정책 변경과 관련해 빅토바코 로비 활동에 의문 제기

미국 상원의원 6명이 담배 대기업 레이놀즈 아메리칸알트리아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상 기부 및 로비 활동에 대해 공개 서한을 보내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두 회사가 대통령에게 호의를 얻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뒤 “수익성 높은 대박”을 누렸다고 주장했다.


2026년 6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서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일부 제조업체에 대해 법적으로 요구되는 허가 없이 전자담배(vape)와 니코틴 파우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집행 재량(enforcement discretion)’ 정책을 내놓은 뒤 나왔다. 집행 재량은 규제 당국이 특정 사안에 대해 법 집행을 일정 부분 유예하거나 적용을 완화하는 재량을 뜻한다. 이번 조치로 수백 종 이상의 전자담배 제품이 시장에 풀릴 수 있으며, 백악관의 변화 요구가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은 또 레이놀즈와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의 미국 자회사, 알트리아가 지난 4월까지도 정치 기부를 이어갔고,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담배 업계 경영진이 회동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한은 날짜를 6월 4일로 적시하며, 기부와 로비가 담배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연방 법률을 우회해 중독성 있는 전자담배를 판매하도록 만들었고, 그 결과 FDA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당신들과 주주들에게는, 이는 연방 담배 감독을 약화시키려는 수년간의 실패한 입법·규제 노력 끝에 찾아온 수익성 높은 대박이었다.”

상원의원들은 또 기부 내역, 회동 내용, 그리고 이번 정책 변화로 수혜를 입게 될 제품들에 대한 세부 정보를 요구했다. 이번 서한에는 일리노이주의 딕 더빈, 매사추세츠주의 엘리자베스 워런에드워드 마키, 오리건주의 제프 머클리, 코네티컷주의 리처드 블루멘탈, 로드아일랜드주의 잭 리드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서명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FDA의 니코틴 파우치와 전자담배 규제 방식이 이들 제품이 성인이 흡연을 끊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최근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정책 전환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알트리아 대변인은 이 지침이 불법 시장을 억제하는 동시에 합법적이고 규제된 무연 제품 시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가 자사 제품 전략에 미칠 영향을 검토 중이며, 앞으로도 FDA가 규제하는 시장 내에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담배 회사들은 수년간 FDA 정책이 주로 중국산 무허가 기기들로 구성된 급성장 시장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해 왔다. 레이놀즈는 이 불법 시장의 규모를 약 70억 파운드, 미화 94억1천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로비 캠페인과 소송을 벌였고, 판매 목표를 미루는 한편 자체 무허가 제품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쟁 압박을 높여 왔다.

이번 ‘집행 재량’ 정책 이후 담배 기업들은 이미 새로운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FDA의 규제 완화가 합법 시장 확대와 동시에 전자담배·니코틴 파우치 시장의 경쟁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규제 완화가 중독성 제품의 접근성을 넓혀 공중보건 논란을 키울 가능성도 있어, 향후 미국 담배 정책과 관련한 정치적 공방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달러 환산 정보로는 1달러=0.7435파운드가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