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3주 만에 주간 상승을 향해 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교착이 중동 긴장 완화에 즉각적인 개선 기대를 약화시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026년 4월 2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움직임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중요 지표 및 주요 환율
달러 지수는 98.81로 큰 변동 없이 움직였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0.59%의 상승을 기록할 흐름이다. 유로화는 $1.1685로 0.02% 상승했고 파운드화는 $1.3466로 0.01% 하락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당 159.75엔으로 0.01%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향하고 있다.
현지 동향과 주요 발언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일요일로 예정된 휴전 만료를 앞두고 휴전을 3주 연장했으나, 이란은 걸프 해협(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 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거대 화물선에 기습 상륙하는 특수부대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의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미쓰비시 UFJ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키히코 요코오(Akihiko Yokoo)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이 없다는 보도가 있는 가운데 원유 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해 달러 강세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협상 진전 부재와 원유 가격의 견조함이 달러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 아키히코 요코오(미쓰비시 UFJ은행)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
일본 재무상 가타야마 사츠키(片山 さつき)는 외환시장에서의 투기적 움직임에 대해 “결단력 있는(decisive)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전일에는 일본이 개입에 대해 “자유 재량(free hand)”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 개입이 효과적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은 엔화 약세에 대한 당국의 경계 심리를 반영한다.
미쓰비시 UFJ의 요코오는 일본 당국이 엔화 약세에 계속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엔화가 달러당 160엔을 크게 넘어서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중앙은행 대응
3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 물가는 중앙은행(BOJ)의 목표치인 2%를 두 달 연속 하회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연료비 상승이 기업들의 가격 전가(pass-through)를 촉발하면서 향후 수개월 내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BOJ 목표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BOJ는 2일간의 통화정책회의를 화요일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BOJ가 당장은 금리를 인상하기보다는 물가·경제 전망의 높은 불확실성을 이유로 다음 주 금리 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으나, 물가 압력 확대에 대응해 금리 인상 준비 태세를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4월 30일 예치금리(디포짓)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과반수의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충격이 유로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타 통화 및 암호화폐 동향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0.04% 강세인 $0.7131을 기록했고 뉴질랜드 달러는 0.07% 강세인 $0.5856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71% 올라 $78,474.55를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0.41% 오른 $2,335.99로 집계됐다.
용어 설명
달러 지수(Dollar Index)는 달러 가치를 주요 교역국 통화들(유로, 엔, 파운드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측정한 지수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전반적 약·강세를 판단하는 기본 지표다. 스트레이트 오브 호르무즈(호르무즈해협)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협수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에 있어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는 경제의 전반적 자금조달비용과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BOJ나 ECB의 회의 결과는 환율과 자산시장에 즉각적 파급효과를 미친다.
시장 영향 및 전망(분석)
첫째, 중동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원유 공급 우려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및 위험자산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했다. 둘째, 일본의 경우 엔화 약세에 대해 당국이 개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는 한편, BOJ가 즉각적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면 엔화의 하방 압력은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당국의 외환 개입 신호는 급격한 추가 약세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셋째, 유럽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서 파생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점진적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유로화의 방어 요인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가격 동향이 달러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중앙은행의 정책 스탠스(특히 BOJ와 ECB의 입장)와 각국의 외환시장 대응은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거나 증폭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원유·환율·금리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관련 리스크 관리 포인트
기업과 투자자는 환노출 헷지(환위험 관리) 전략을 재점검해야 하며, 연료비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산정해 영업가격 조정이나 비용 구조 재평가를 준비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신흥국 통화 약세와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유동성 확보를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