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Inc., NASDAQ: MRVL) 주가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화요일 오전 7% 급등했다. HSBC가 이 종목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상향하고, 월가 최고 수준인 목표주가 300달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기존 목표주가 85달러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로, 회사의 실적 발표는 수요일로 예정돼 있다.
2026년 5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HSBC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리(Frank Lee)는 광학 인터커넥트(optical interconnect)와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Compute Express Link) 관련 성장 가능성이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해 목표주가와 실적 추정치를 함께 높였다. 광학 인터커넥트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빛을 활용하는 연결 기술이며, CXL은 CPU와 메모리, 가속기 등을 더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리는 새로운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 대비 53% 상승 여력을 의미하며, 같은 날 또 다른 최고 목표주가였던 230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리 애널리스트는 마벨의 2027회계연도 광학 인터커넥트 매출 추정치를 5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28회계연도 매출은 88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보다 37% 높다고 봤다. 그는 인공지능 클러스터가 단일 랙(single rack) 환경에서 다중 랙(multi-rack) 기반의 대규모 AI 팩토리로 확대되면서, 광 트랜시버(optical transceiver) 시장이 2027년에 7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랜시버는 송수신 기능을 함께 가진 통신 부품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광학 인터커넥트에서 발생하는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본다. 이는 향후 2년간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향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리는 밝혔다.
그는 또 마벨이 디지털 신호 처리기(DSP) 부문에서 과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DSP는 광통신 신호를 처리하는 핵심 칩으로, 광 트랜시버와 1대1 탑재 비율을 가진다. HSBC는 마벨의 2027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4.07달러, 2028회계연도 EPS는 7.12달러로 각각 기존보다 21%, 61% 상향했다. 아울러 2028회계연도 추정치에 42배의 주가수익비율(P/E)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P/E 배수는 기업이 벌어들일 이익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다.
리 애널리스트는 또한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CPU 수요와 관련한 메모리 부족이 CXL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에이전틱 AI는 자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AI 시스템을 뜻하며, 이 같은 수요 증가가 서버와 메모리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HSBC는 마벨의 2028회계연도와 2029회계연도 ASIC 매출 추정치를 컨센서스보다 각각 16%, 24% 높게 잡았다. ASIC은 특정 용도에 맞게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를 뜻하며,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낙관론은 HSBC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Susquehanna Financial도 화요일 마벨의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230달러로 상향하고, 긍정적 의견을 유지했다.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롤랜드(Christopher Rolland)는 아마존의 자본지출(capex) 추정치가 AWS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00억 달러에서 2,18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최근 아마존과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트 사용에 관한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대규모 컴퓨트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 자원 전체를 가리킨다.
롤랜드는 Inphi 관련해서도 800G 트랜시버 모듈 출하량이 2026년에 다시 한 번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800G 모듈은 초고속 데이터 전송용 부품으로, 이미 2025년에 출하량이 두 배 증가한 데 이어 추가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 같은 수요가 AI 인프라 확장과 맞물리며 마벨의 실적 모멘텀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스티펠(Stifel)의 애널리스트 토레 스반베리(Tore Svanberg)도 금요일 마벨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210달러로 올리고,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은 실적 발표를 앞둔 마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광학 인터커넥트, CXL, ASIC, 800G 트랜시버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은 분기 실적과 경영진의 가이던스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매출과 이익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웃돌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지만, 반대로 AI 인프라 수요 둔화나 고객사 투자 조정이 확인되면 기대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심 정리: 마벨 주가는 HSBC의 공격적인 목표주가 상향과 함께 급등했다. 광학 인터커넥트와 CXL, ASIC, 800G 트랜시버 등 AI 인프라 관련 사업의 성장성이 주가 재평가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Susquehanna Financial과 스티펠의 연이은 상향 조정까지 더해지며, 수요일 실적 발표는 마벨의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