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Roche)가 희귀한 에볼라 번디부교(Ebola Bundibugyo)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연구용 전용(RUO, Research Use Only) PCR 검사를 신속히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슈는 해당 검사법을 유전체 염기서열이 공개된 지 불과 6일 만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검사법은 로슈의 자회사 TIB MOLBIOL이 개발했으며, LightCycler와 cobas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PCR은 특정 유전물질을 증폭해 병원체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분자진단 방식으로, 감염병 초기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26년 6월 5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검사는 각국 실험실이 신속하게 검사 역량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유행 차단과 추가 확산 감시를 위한 중요한 감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로슈는 이번 개발이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번디부교형 에볼라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유행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로슈는 자사의 ‘신속 대응’ 라이브러리가 1만5,000개의 사전 설계 검사와 3,000개 이상의 양성 대조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TIB MOLBIOL이 여러 프라이머와 프로브 조합을 수시간 내에 평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프라이머와 프로브는 PCR 검사에서 특정 바이러스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 쓰이는 핵심 구성요소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조합을 검증하는 데는 수주가 걸릴 수 있지만, 이번에는 준비된 자원을 활용해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TIB MOLBIOL의 마르쿠스 드로에게(Dr. Marcus Droege) 최고경영자는 “유행 상황에서는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며, 진단은 가장 먼저 필요한 핵심 도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RUO 검사가 초기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식 진단 승인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실험실이 검사를 검증하고 감시 활동을 지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로슈는 체외진단(IVD) 제품이나 긴급사용 제품의 검증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어, 즉시 대응이 필요한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는 RUO 검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체외진단은 몸 밖에서 혈액·체액·조직 등을 이용해 질병을 판단하는 검사 체계를 뜻하며, 감염병 확산 국면에서는 현장 적용 속도와 정확성이 특히 중요하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이번 발표는 로슈의 진단사업 역량을 재확인시키는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감염병 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빠른 검사 솔루션의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진단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은 공중보건 대응과 함께 사업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제품은 연구용 전용(RUO)으로, 환자 진단에 바로 쓰이는 상용 승인 제품과는 구분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편 로슈 주식 RHHBY는 지난 1년 동안 37.51달러와 60.85달러 사이에서 거래됐으며, 목요일 거래를 51.65달러로 마감해 5.28% 상승했다. 이번 감염병 관련 진단 기술 발표는 향후 투자자들이 로슈의 분자진단과 감염병 대응 역량을 평가하는 데 참고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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