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이 1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5월물 뉴욕 월드 설탕 #11(SBK26)은 이날 종가 기준 0.20센트(+1.46%) 상승 마감했고, 5월물 런던 ICE 백설탕 #5(SWK26)은 13.00달러(+3.16%) 올라 장을 마감했다.
2026년 4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직전 6주 최저에서 회복하며 급등했다. 이는 달러 인덱스($DXY)가 6주 만의 저점으로 급락하면서 설탕 선물에서 숏커버(short covering)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통상 원자재의 달러 표시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설탕 가격은 지난 2주간 공급 과잉 기대와 강세 전환의 반복 속에 압박을 받았으나, 이번 달러의 급락은 매수세를 자극해 급반등을 유도했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수출 정책 변화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 관련 동향을 보면, 인도 정부의 식품국장은 최근 올해 설탕 수출 금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수출 우려를 완화했다. 또한 인도의 National Federation of Cooperative Sugar Factories Ltd.는 2025-26 회계연도(10월 1일~3월 31일) 동안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7.12 MMT(MMT: million metric tons, 백만 미터톤)이라고 4월 2일 보고했다.
브라질 측에서는 Unica가 3월 27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25-26 시즌의 센트럴-사우스 누적 설탕 생산량(10월~3월 중순)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40.25 MMT라고 밝혔다. 설탕 생산을 위해 당분 전환 비율을 높인 결과, 설탕용 사탕수수 분쇄 비율이 지난해 48.08%에서 50.61%로 상승했다.
한편, 원유 가격의 급등도 설탕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3월 30일 뉴욕·런던 설탕 가격이 몇 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을 때는 원유가 3.75년 만의 고점으로 치솟으면서 에탄올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이는 제당(製糖)업체들이 에탄올 생산을 확대해 설탕 생산을 억제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지리적 리스크 요인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closure)가 설탕 공급에 영향을 줬다. Covrig Analytics는 해협 봉쇄가 세계 설탕 무역의 약 6%를 축소시켜 정제 설탕의 생산을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주요 경로로, 이 지역의 교란은 연관 상품인 에탄올 및 정제 설탕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친다.
시장 전망과 각 기관의 수급 전망(요약)
시장은 여전히 과잉 공급 우려와 수요·공급 요인의 충돌 속에 있다. 몇몇 기관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설탕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6/27 작물연도에 3.4 MMT의 글로벌 잉여를 예상(2025/26에는 8.3 MMT 잉여)한다고 2월 11일 발표했다. Green Pool은 2025/26에 2.74 MMT 잉여, 2026/27에 156,000 MT 잉여를 전망(1월 29일), StoneX는 2월 13일에 2025/26년 글로벌 잉여를 2.9 MMT로 예상했다.
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ISO)는 2월 27일 기준 2025-26년 글로벌 설탕 잉여를 +1.22 MMT로 전망하며, 이는 2024-25년의 -3.46 MMT 적자에서의 전환이다. ISO는 2025-26년 세계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181.3 MM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ISMA)는 3월 11일 인도의 2025/26 설탕 생산을 29.3 MMT(전년 대비 +12%)로 전망했으나, 이는 기존의 30.95 MMT 전망보다는 낮춘 수치다. ISMA는 또한 인도에서 에탄올용으로 전환되는 설탕량 추정치를 당초 5 MMT에서 3.4 MMT으로 하향 조정해 인도의 수출 여력이 높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설탕 생산국이다.
수출 관련해 인도 정부는 2025/26 시즌에 대해 2월 13일 추가로 500,000 MT의 설탕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는 11월에 승인한 1.5 MMT에 더해진 규모다. 인도는 2022/23년 이후 수출 할당(quota)제도를 도입해 국내 공급 상황에 따라 수출을 조절해 왔다.
미국 농무부(USDA)의 12월 16일 반기 보고서는 2025/26년 글로벌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9.318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인간 소비는 +1.4% 증가한 177.921 MMT로 예상했다. 또한 2025/26년 글로벌 기말재고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41.188 MMT로 예상했다. USDA 산하 해외농업국(FAS)은 브라질 생산을 44.7 MMT, 인도를 35.25 MMT(전년 대비 +25% 가정), 태국을 10.25 MMT로 전망했다.
용어 설명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미터톤을 의미한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국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숏커버(short covering)는 공매도(하락에 베팅한 포지션)를 청산하기 위해 매수하는 행위로, 대규모의 숏커버가 발생하면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정책·시장 영향 분석
현재 설탕시장에는 상충되는 신호가 존재한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설탕 가격에 지지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중기~장기적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 증가 전망, 그리고 여러 민간 기관의 잉여 예상치는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가 강세를 보이며 에탄올 가격이 오를 경우, 설탕 대신 에탄올로 전환하는 제당공장의 의사결정은 설탕 공급을 제약해 가격을 지지할 수 있으나, 이는 원유·에탄올과 설탕 간의 가격 스프레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무적 측면에서 수입업체·정제업체·식품업체는 환율 변동, 원유·에탄올 가격, 주요 생산국의 수확·수출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정책 당국은 국내 식료품 물가 안정과 수출입 균형을 고려한 수급 관리가 요구된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달러 방향성, 원유·에탄올 추이, 그리고 인도와 브라질의 생산·수출 보고서가 향후 설탕 선물의 주요 결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약하면, 2026년 4월 14일 기준 설탕 선물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단기 반등했으나, 인도·브라질의 생산 증가와 다수 기관의 잉여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에탄올 가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가격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