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설탕 선물이 14일(현지시간) 상승했다. 2026년 3월물 뉴욕 원당 #11(SBH25)은 전일 대비 +0.37센트(+2.05%) 오른 반면, 3월 런던 ICE 화이트슈가 #5(SWH25)는 +12.20달러(+2.58%) 상승했다.
2026년 4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약세가 설탕 선물에서의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을 촉발하며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특히 런던 설탕시장에서 자금성 투자자들이 과도한 숏 포지션을 보유한 상태여서 단기적 숏 커버링 랠리가 확대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주간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성 투자자들은 1월 7일 종료 주간에 런던 설탕의 순숏 포지션을 2,322계약 늘려 5년 만의 최고치인 2,515계약 순숏을 기록했다.
보고서 발표 직전 수요일에는 뉴욕 설탕이 최근 4.75개월 최저치를, 런던 설탕은 최근 3년 4개월(3-1/3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 동안 공급 전망 개선에 따른 하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국제설탕기구(ISO)는 2024/25 회계연도 글로벌 설탕 적자 전망치를 8월의 -3.58 MMT(백만톤)에서 -2.51 MMT로 낮췄고, 2023/24 회계연도 글로벌 잉여 추정치는 8월의 200,000MT에서 1.31 MMT로 상향 조정했다.
인도 정부 측 소식도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23년 12월 19일 인도 식품부 장관 Chopra는 국내 에탄올 혼합 의무량 충족 이후 여유 물량이 발생하면 설탕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인도 정부는 이번 시즌 약 1 MMT의 설탕 잉여를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수확 부진이나 정부의 수출 규제가 유지될 경우 글로벌 공급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태국의 생산 확대 전망은 설탕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2024/25 시즌에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는 생산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0.35 MMT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설탕 생산국이자 두 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반면 인도에서는 생산 감소 신호가 나오고 있다. 인도 설탕 및 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ISM)는 2024/25 회계연도(10월1일~12월31일) 기간 인도 설탕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9.54 MMT라고 보고해, 인도 내 생산 감소는 정부의 수출제한 유지 가능성을 높여 글로벌 공급에 하방 리스크를 제공한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화재가 주요 생산지인 상파울루(Sao Paulo)주의 사탕수수(설탕원료)를 훼손했다. 사탕수수업계 단체인 Orplana는 최대 2,000건의 화재가 발생해 최대 80,000헥타르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고, Green Pool Commodity Specialists는 이로 인해 최대 5 MMT의 사탕수수가 손실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의 농작물 예측 기관 Conab는 2024/25 브라질 설탕 생산 예측을 11월 21일 기준 기존 46 MMT에서 44 MMT로 하향 조정했으며, 업계 단체 Unica는 12월 누적 센터-사우스(Center-South) 지역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5.4% 감소한 39.78 MMT라고 보고했다.
한편, 인도는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 규제를 둘러싼 정책 변경이 설탕의 구조적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2023년 8월 30일 인도 식품부는 2024/25 연도(11월 시작)에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사용을 허용해 설탕의 내수 비축 및 수출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3/24 연도에는 인도가 에탄올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사탕수수의 에탄올 전용 사용을 중단하도록 설탕 공장에 지시했고, 2023년 10월 이후로는 적정 국내물량 확보를 위해 설탕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ISM은 2022/23 시즌 동안 인도가 6.1 MMT만 수출을 허용했다고 밝혔다(이전 시즌에는 기록적 11.1 MMT 수출).
IMS(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2024/25 설탕 생산을 전년 대비 -2% 감소한 33.3 MMT로 예측했고, 2023/24 회계연도(9월 30일 기준) 인도 설탕 비축량은 8.4 MMT로 5월 전망치인 9.1 MMT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관점에서는 ISO가 2024/25 전세계 설탕 생산을 179.3 MMT로, 전년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8월 30일 전망한 반면, 미국농무부(USDA)는 11월 21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4/25 전세계 설탕 생산을 186.619 MMT로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USDA는 또한 2024/25 전세계 인간 설탕 소비를 179.63 MMT로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말재고(ending stocks)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45.427 MMT로 내다봤다.
용어 설명 :
• COT(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의 매수·매도 포지션을 집계해 자금, 상업(hedgers), 비상업(트레이더) 등 그룹별 포지션 변화를 보여주는 보고서이다.
• DXY는 달러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로, 달러 약세는 원자재(달러로 가격표시) 가격의 상대적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자로 백만 톤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 달러 약세와 과도한 자금성 투자자의 숏 포지션은 단기적 숏 커버링을 유발해 가격을 급등시킬 수 있다. 반면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ISO의 공급 개선 시각은 중기적으로 가격의 상한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브라질의 기후 피해와 인도의 수출정책 변수는 공급 리스크를 유지해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따라서 향후 설탕 가격은 ①달러 흐름(DXY), ②주요 생산국의 기상 및 수확 상황(브라질·태국·인도), ③인도의 수출정책과 에탄올 정책 변화, ④자금성 투자자들의 포지셔닝 등 네 가지 변수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자금성 투자자의 숏 커버링이 진행되는 한 가격 반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술적 급등과 더불어 추가적인 투기적 매수세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중기적·장기적 관점에서는 태국의 생산 증가 전망과 USDA의 대규모 생산 전망이 가격 상승의 지속성을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생산 차질과 인도의 정책적 수급 관리가 지속되는 한, 구조적 공급 리스크는 남아 있어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초래할 수 있다.
참고로 본 기사에 기초된 데이터는 각 기관(ISO, USDA, Conab, Unica, Office of the Cane and Sugar Board, Indian Sugar and Bio-energy Manufacturers Association 등)과 시장보고서의 공개 수치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