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상 리스크에 커피 가격 상승 마감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커피 선물 가격이 화요일 글로벌 기상 리스크에 힘입어 1주일 만의 고점으로 올라섰다고 일간 상품시황이 전했다. 7월물 아라비카 커피(KCN26)는 전장보다 1.65달러(0.61%) 오른 채 마감했고, 7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N26)63포인트(1.82%) 상승했다.


2026년 5월 2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전 세계 주요 산지의 날씨 불안이 겹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로부스타는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 속에 급등했는데, 이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공급지인 베트남의 작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상 예보업체 바이스알라(Vaisala)는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 즉 커피의 주산지에 최근 내린 비가 지역별로 들쭉날쭉했다며, 체리 생장을 돕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강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커피 체리(cherry)는 커피 열매를 뜻하며, 이 시기의 수분 공급은 원두 수확량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또 다른 상승 요인으로는 엘니뇨(El Niño)가 브라질 커피 작황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꼽혔다. 커피 트레이더 컴머셜(Commercial)은 엘니뇨가 올해 9월과 10월 브라질의 강우 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이 시기는 통상 나무의 개화가 이뤄지는 때이기 때문에 2026/27년 브라질 커피 작황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5월과 7월 사이 엘니뇨가 나타나 연말까지 이어질 확률을 82%로 추정했으며, 이 가운데 ‘슈퍼 엘니뇨’가 될 가능성도 67%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 달간 커피 가격은 글로벌 공급 전망 개선 속에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이날 반등은 기상 변수에 대한 민감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화요일 아라비카는 1년 반 만의 최근월물 기준 저점까지 밀렸고, 시장은 브라질의 대규모 생산 확대 전망에 주목해 왔다. 5월 7일 커피 트레이딩 아카데미는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수확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7,140만 자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19일 마렉스 그룹(Marex Group Plc)은 브라질 커피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7,590만 자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수세피나(Sucafina)의 예상치인 7,540만 자루를 웃도는 수준이다. 3월 12일 스톤엑스(StoneX)도 브라질의 2026/27년 커피 생산량 추정치를 기존 7,070만 자루에서 7,530만 자루로 상향했다. 스톤엑스는 아울러 2026년 세계 커피 공급 과잉이 2025년 180만 자루에서 1,000만 자루로 확대될 것으로 봤는데, 이는 6년 만의 최대 잉여 규모다.


반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인 베트남의 수출 급증은 로부스타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5월 9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의 커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늘어난 81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2025년 베트남 커피 수출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58만 톤을 기록했다. 또한 2025/26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자루)으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MT는 톤(metric ton)을 의미하며,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는 물량을 비교할 때 자주 쓰이는 단위다.


ICE 거래소의 커피 재고가 최근 2개월간 줄어든 점은 가격을 지지하는 재료다. ICE 로부스타 재고는 5월 15일 3,631계약으로 2년 만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금요일 3,968계약으로 6주 만의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ICE 아라비카 커피 재고 역시 화요일 기준 44만6,816자루로 3개월 1주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재고 감소는 시장에 즉시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는 뜻으로, 통상 가격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브라질의 수출 감소도 가격에 힘을 보탰다. 5월 12일 브라질 커피수출업협회 세카페(Cecafe)는 4월 브라질의 그린 커피, 즉 가공 전 생두 수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276만 자루라고 밝혔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봉쇄는 세계 커피 공급망을 교란하며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협 봉쇄는 해상 운임, 보험료, 비료와 연료 비용을 끌어올리고, 커피 수입업체와 로스터의 부담을 키워 결과적으로 공급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다.


다만 약세 요인도 존재한다. 국제커피기구(ICO)는 11월 7일 현 회계연도(10월~다음 해 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000자루라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FAS)은 12월 18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년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884만8,000자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4.7% 감소한 9,551만5,000자루, 로부스타 생산은 10.9% 증가한 8,333만3,000자루로 예상됐다. FAS는 브라질의 2025/26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6,300만 자루로 줄고, 베트남의 2025/26년 생산량은 6.2% 늘어난 3,080만 자루로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5/26년 기말 재고는 2024/25년의 2,130만7,000자루에서 5.4% 줄어든 2,014만8,000자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흐름을 종합하면 커피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베트남의 건조한 날씨, 브라질의 엘니뇨 우려, 해상 물류비 상승, 재고 감소 등 공급 차질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과 베트남의 생산 확대 전망이 여전히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아라비카는 브라질 날씨와 생산 추정치 변화에, 로부스타는 베트남 강우와 수출 흐름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향후 커피 선물시장은 기상 데이터와 수확 전망, 재고 흐름, 물류 비용의 변동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