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S&P 500 연말 전망 8,000으로 상향…배경은 단 하나 ‘실적’

골드만삭스가 미국 S&P 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600에서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전망 상향의 핵심 배경이다.


2026년 5월 2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P 500이 올해 더 많은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제시된 8,000의 연말 목표치는 7,519.12로 마감한 화요일 종가 대비 6.4%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 전망은 또한 2026 CNBC 마켓 스트래티지스트 서베이에 포함된 전략가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과도 동률이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벤 스나이더(Ben Snider)는 S&P 500의 2026년 주당순이익PS> 전망치를 주당 34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올해 이익이 24% 증가한다는 의미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적 성장이 올해 지금까지 S&P 500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으며, 우리는 이 동력이 향후 몇 달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연초 이후 “컨센서스 선행 EPS 추정치의 상승 폭이 S&P 500 가격 상승 폭을 앞지르면서 주가수익비율(P/E) 배수가 하락했다”며, “사실 지난 2년 동안 단기 실적 성장이 수학적으로 S&P 500의 40% 상승 전부를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P/E 배수는 주가가 기업 이익의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배수가 낮아지면 같은 이익 대비 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스나이더는 올해 기록적 수준의 EPS 증가분 가운데 절반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서만 나올 것으로 봤다. S&P 500은 이미 연초 대비 약 9.8% 상승했으며, 이란 분쟁에 대한 우려와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AMD 같은 AI 관련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 설비 등 AI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기반 시설 확충을 뜻하며, 최근 미국 증시에서 가장 강력한 투자 테마 중 하나로 꼽힌다.

스나이더는 목표치 상향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최근의 “예외적으로 강한” 1분기 실적 시즌도 지목했다. 실제로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강한 이익 확대 폭이다. 당시에는 전년 대비 32% 급증한 바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비율도 높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 500 편입 종목의 약 84%가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치를 상회했는데, 이는 최근 5년 평균치인 7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향후 주가 평가가치가 크게 더 확대되기보다는 현 수준에서 대체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스나이더는 “완만하게 낮아진 미 국채 수익률이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경제와 실적 성장 둔화에 따른 부담, AI 인프라 투자와 연결된 실적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 그리고 AI의 파급효과와 지정학적 전망을 둘러싼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미 국채 수익률은 미국 국채를 보유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자수익률로,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내려가면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스나이더는 이러한 실적 모멘텀이 내년에도 강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S&P 500의 2027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385달러로 높였으며, 이는 추가로 13%의 이익 증가를 뜻한다. 강한 실적이 주가를 계속 견인할 것이라는 시각은 골드만삭스만의 판단도 아니다. 앞서 이번 주 초 야데니 리서치에드 야데니(Ed Yardeni)는 현재 시장이 “FEMO”, 즉 fabulous earnings momentum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매우 뛰어난 실적 모멘텀”이라는 뜻으로, 시장의 상승 동력이 실적에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실적 추정치 상향폭이 가장 큰 종목을 계속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AI 구축에 관여하는 기업들 가운데서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hyperscalers와 전력 인프라 투자와 연결된 종목들이 매력적인 기회로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을 뜻하며, AI 연산 수요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다. 골드만삭스는 또 지정학적 전망이 개선될 경우, S&P 500이 새로 제시한 8,000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종합하면 이번 상향 조정은 미국 증시의 상승이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기업 실적 개선AI 투자 확대라는 구체적 근거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국채금리, 지정학적 변수, AI 관련 실적의 지속 가능성은 향후 S&P 500의 추가 상승 폭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