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비트코인의 뒤를 이을 수 있나…강세론과 약세론 엇갈려

XRP는 최근 몇 년 동안 가격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의 논쟁 중심에 서 있다. XRP의 미래는 가격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지만, 동시에 그 안정화는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 5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XRP(CRYPTO: XRP)는 XRP 레저(XRP Ledger)의 네이티브 암호화폐로, 지지자와 비판론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토큰이다. 강세론자들은 XRP가 규제 장벽을 해소하고, 더 많은 기관투자자를 유치하며, 리플(Ripple)의 플랫폼에서 결제 수단으로 더 널리 사용되면 상승할 것으로 본다. 반면 약세론자들은 XRP가 본질적으로 희소하지도 않고 독자적인 유용성도 제한적이며,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오히려 XRP의 역할을 잠식할 수 있다고 본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한 암호화폐를 뜻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국경 간 송금이나 결제의 중개 자산으로는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이유로 XRP가 수행해 온 ‘브리지 통화’ 역할이 향후 경쟁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리플의 출발과 규제 리스크

블록체인 기반 결제에 특화된 핀테크 기업 리플의 공동창업자들은 2012년 XRP 레저와 XRP 토큰을 만들었다. 이들은 XRP를 서로 다른 법정화폐 간 자금 이체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처리하기 위한 중개 통화로 사용했다. 기존의 SWIFT 송금보다 비용과 시간이 줄어드는 구조를 목표로 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플이 자체 보유한 XRP 일부를 매각해 확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한 뒤인 2020년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리플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고 주장했으며, 이 소송은 회사의 주요 고객 일부를 이탈시키고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XRP 상장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

여기서 말하는 SWIFT는 전 세계 은행 간 국제 송금을 처리하는 대표적 메시지 네트워크를 뜻한다. XRP는 이보다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표방해 왔으나, 규제 불확실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사업 확장에 부담을 안겼다.


2025년 판결 이후 달라진 분위기

그러나 2025년 이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리플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XRP가 소매 투자자에게 판매될 당시에는 미등록 증권이 아니었다는 판단도 나왔다. 이후 리플은 다시 고객을 확보하기 시작했고,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리플의 미국 은행업 라이선스 신청에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또 SEC는 XRP의 첫 현물 ETF를 승인했다.

강세론자들은 이러한 일련의 변화가 리플의 핀테크 생태계 확대, 은행 및 디지털 결제 파트너 확보, 그리고 고객들의 XRP 활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현물 ETF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상장지수펀드로, 투자자들이 복잡한 직접 보관 절차 없이도 해당 자산에 노출될 수 있게 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제도권 자금 유입의 통로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XRP의 현물 ETF 승인 소식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재료로 해석될 수 있다.


약세론이 지적하는 세 가지 구조적 한계

XRP에는 세 가지 근본적 문제가 있다고 기사에서 지적한다. 첫째, XRP는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리플 USD(CRYPTO: RLUSD)를 포함해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들과 경쟁해야 한다. 이들 자산은 가치가 안정적이어서 브리지 통화로서 XRP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둘째, XRP 개발자들은 상장 이전에 이미 전체 공급량인 1,000억 개의 토큰을 발행했다. 이들 토큰이 아직 에스크로(escrow) 시스템에서 모두 풀리지 않았다고 해도, 비트코인(CRYPTO: BTC)처럼 희소성 자체로 평가받기는 어렵다는 것이 약세론의 핵심이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된 자산이라는 점이 가치 논리의 중요한 축으로 작용한다.

셋째, XRP 레저는 기본적으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지원하지 않는다. 스마트 계약은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블록체인 프로그램으로, 분산형 앱 개발의 핵심 기능이다. 이 때문에 XRP는 이더리움(CRYPTO: ETH)처럼 개발자 친화적인 토큰으로 가치가 확장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XRP는 결제 효율성을 앞세운 자산이지만, 희소성개발 생태계 측면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블루칩 암호화폐와 같은 잣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XRP, 비트코인의 뒤를 이을 수 있나

XRP의 미래는 결국 안정적인 브리지 통화로 자리 잡는 데 달려 있다. 그러나 가격이 매년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상태에서는 그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 기업과 금융기관이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려면 예측 가능성이 필요한데, 지나친 변동성은 이를 저해할 수 있다.

따라서 XRP가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낮더라도, 비트코인이나 이더처럼 우량 암호화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제시된다. 강한 유통망, 규제 완화, ETF 승인이라는 호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약점이 여전히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XRP는 규제 완화와 제도권 편입 기대를 등에 업고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가격 안정성이 확보될수록 브리지 통화로서의 신뢰는 높아질 수 있지만, 동시에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역설도 존재한다. 다시 말해, XRP가 결제 자산으로 성공할수록 투자 자산으로서의 초고수익 기대는 낮아질 수 있다.


지금 XRP를 사야 하나

XRP에 투자하기 전, 기사에서는 모틀리 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팀이 현재 매수 대상으로 선정한 10개 종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해당 목록에 XRP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10개 종목은 향후 수년간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후보로 제시됐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2004년 12월 17일 해당 목록에 포함된 뒤, 추천 당시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463,900달러가 됐을 것으로 언급된다. 엔비디아는 2005년 4월 15일 같은 목록에 포함된 뒤 1,000달러 투자금이 1,294,401달러로 불어났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스톡 어드바이저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978%로, S&P 500의 211%를 크게 웃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비교는 과거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일 뿐이며, 향후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 전반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XRP는 규제 개선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희소성 부족, 스마트 계약 미지원, 스테이블코인 경쟁이라는 구조적 제약 때문에 비트코인처럼 시장을 대표하는 자산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리플과 XRP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결제 혁신의 실용성과 투자자산으로서의 성장성 사이에서 XRP가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스톡 어드바이저 수익률은 2026년 5월 30일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