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가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면서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0.4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4% 내렸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0.08% 하락했다. 6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8% 내렸고, 6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8% 하락했다.
2026년 6월 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은 나스닥 100 지수가 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되돌림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이 전날 밤 충돌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 넘게 올라 1주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 확대가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미국군은 이란으로 돌아가던 빈 유조선을 무력화한 직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기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를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케슈므섬의 통신탑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사모신용 관련 종목의 약세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반면 인공지능(AI) 인프라 지출은 기술주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7% 넘게 오르며 화요일 32% 급등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마벨이 다음으로 기업가치 1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조 달러는 현재 시가총액의 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점도 증시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5월 ADP 민간고용은 12만2,000명 증가해 예상치 12만명보다 소폭 많았고, 16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5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0.9포인트 오른 54.5로 예상치 53.8을 웃돌았다. 다만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0.6포인트 상승한 71.3으로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예상치 72.3에는 못 미쳤다. 4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늘어 예상치 4.6%를 상회했으며, 11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5월 29일로 끝난 주간에 2.5% 감소했다.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지수는 2.9% 줄었고, 재융자 대출지수는 2.3% 감소했다. 평균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6.65%에서 6.57%로 8bp 하락했다. bp는 베이시스포인트의 약자로 0.01%포인트를 뜻한다.
시장은 6월 16~17일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3%만 반영하고 있다. FOMC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다.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었던 1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485곳 가운데 84%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분기 S&P 500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 섹터를 제외하면 1분기 이익은 약 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이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유로 스톡스 50은 0.66%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2%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사상 최고치로 뛰며 2.50% 올랐다.
채권·금리 동향
9월물 10년물 미 국채 선물은 이날 6틱 하락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7bp 오른 4.481%를 기록했다. 미·이란 긴장 고조로 WTI 원유 가격이 1% 넘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데다, ADP 고용과 ISM 서비스업 지수, 공장주문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우려가 커진 것이 국채 가격을 압박했다. 유럽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독일 분트 수익률은 4.5bp 오른 3.019%, 10년 만기 영국 길트 수익률은 5.2bp 오른 4.911%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5월 S&P 종합 PMI는 기존 발표치 47.5에서 48.5로 1.0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4월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예상에 부합했고, 3년 넘게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의 5월 S&P 서비스업 PMI도 기존 47.9에서 49.3으로 1.4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스왑 시장은 다음 ECB 정책회의인 6월 11일에 유럽중앙은행(ECB)이 25bp 금리를 올릴 확률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미국 증시 주요 변동 종목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날 뉴욕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며 하락했다. 데이터도그는 8% 넘게 내리며 나스닥 100 낙폭 상위에 올랐고, IBM은 6% 넘게 하락해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또한 아틀라시안은 6% 넘게 내렸고, 오라클은 5% 넘게 하락했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 넘게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튜이트는 3% 넘게 하락했다. 워크데이, 오토데스크, 어도비 시스템즈도 2% 넘게 내렸다.
사이버보안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매수 측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6% 하락했고, 옥타는 6% 넘게, 지스케일러는 5% 넘게 내렸다. 클라우드플레어는 3% 넘게 떨어졌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는 1% 넘게, 포티넷은 0.45% 하락했다.
사모신용 관련 종목도 부진했다. 클리프워터 사모신용 펀드에 대한 상환 요청 비율이 17%에 달했다는 소식이 대체투자 종목 전반에 부담을 줬다.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KKR는 5% 넘게 하락했고, 칼라일 그룹과 블랙스톤은 4% 넘게 내렸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는 3% 넘게 떨어졌으며, 블루 아울 캐피털과 블랙록도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웨스턴 디지털은 S&P 500과 나스닥 100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6% 넘게 올랐고, 샌디스크, 인텔, 퀄컴은 4% 넘게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온 세미컨덕터, 시게이트 테크놀로지 홀딩스는 3% 넘게 올랐고,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램 리서치, 아나로그 디바이시스, KLA는 2% 넘게 상승했다.
울타 뷰티는 연간 가이던스가 올해 하반기 전망이 예상보다 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에 4% 넘게 하락했다. 깃랩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약 14%를 감원하고 22개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뒤 3% 넘게 내렸다. 게임스톱은 1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억3,53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사회가 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승인을 했다고 밝히면서 7% 넘게 올랐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6% 넘게 상승해 화요일의 32% 급등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이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마벨이 다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에 도달할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메드트로닉은 4분기 매출이 98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96억4,000만달러를 웃돌면서 4% 넘게 올랐다. 셔윈-윌리엄스는 회사와 닛폰페인트가 악조노벨 공동 인수 추진을 포기했다고 밝힌 뒤 2% 넘게 상승했다. IREN은 호주 남부 번디에 계획 중인 800메가와트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지원하기 위해 송전 연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뒤 1% 넘게 올랐다.
향후 일정
이날 장 마감 이후와 향후 실적 발표 일정에는 브로드컴(AVGO),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CRWD), 파이브 빌로우(FIVE), 메이시스(M), 메드트로닉(MDT), 올리스 바겐 아울렛 홀딩(OLLI), PVH, 쏘어 인더스트리스(THO), 비바 시스템즈(VEEV)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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