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에서 가장 저평가된 배당성장주인가…애브비, 배당과 성장의 균형 부각

배당성장주를 찾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애브비(AbbVie, NYSE: ABBV)는 가치·성장·배당수익률을 두루 갖춘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S&P 500에 포함된 대표적 배당주 가운데서도 아직 과열된 밸류에이션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2026년 6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북부 일리노이주 노스시카고에 본사를 둔 애브비는 2013년 애보트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가 제약사업부를 분사하면서 상장됐다. 분사 과정에서 애브비는 애보트의 배당 이력을 사실상 이어받았고, 애보트가 50년 연속 연간 배당금 인상을 달성하며 배당킹(Dividend King) 지위를 얻은 뒤 애브비 역시 같은 계열의 대표적 고배당 성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서 배당킹은 50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늘린 기업을 뜻하는 용어다.

애브비의 배당 이력은 상당히 견조하다. 분사 이후 13년 동안 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0.40달러에서 1.73달러로 늘었다. 이는 상장 이후 연환산 기준으로 연평균 약 12%의 배당성장률에 해당한다. 현재 기준으로 애브비의 선행 배당수익률은 약 3% 수준이며,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약 16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선행 PER은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주가가 어느 수준에 형성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다만 제약업계 전반의 다른 대형 종목과 비교하면 애브비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아 보일 수 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와 화이자는 각각 선행 이익의 약 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단기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다. 반면 애브비는 과거에 비슷한 불확실성을 겪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고, 향후 수년간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왜 헬스케어 종목 가운데서도 돋보이는가


많은 제약주가 한 자릿수 후반 또는 두 자릿수 초반의 선행 PER에 머무는 이유는 여러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대형 제약사들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자체 개발하거나 전략적 인수합병을 통해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특허 만료로 독점 판매권이 사라지면 매출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제약사의 성장 지속 가능성에 더 큰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애브비 역시 한때 이른바 특허 절벽(patent cliff) 문제에 직면했다. 대표 의약품 휴미라(Humira)의 시장 독점 종료 시점을 최대한 늦추려 했지만, 2023년부터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본격 유입되면서 매출이 잠식되기 시작했다.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유사한 효능을 가진 복제약 성격의 제품으로, 가격 경쟁을 통해 원조 제품의 점유율을 빠르게 떨어뜨릴 수 있다.

그럼에도 애브비는 면역질환 포트폴리오의 두 제품인 스카이리치(Skyrizi)린보크(Rinvoq)의 성과 덕분에 휴미라 매출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약 10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조정 EPS가 14.24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2027년에는 16.23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익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화이자는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2026년 8%, 2027년 4%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 같은 비교는 애브비가 단순한 고배당주가 아니라, 성장성과 배당 지속 가능성을 함께 갖춘 종목으로 평가받는 배경을 보여준다. 특히 예상되는 수익 확대가 배당성향을 42% 수준으로 낮은 범위에 유지하게 만든다면, 배당 확대 여력도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의 최근 수년간 배당 인상폭은 평균 5%~6% 수준이었다.

“수익 증가와 배당 확대가 맞물리면, 수년 단위로는 의미 있는 총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브비는 헬스케어 섹터 안에서도 배당성장주로서 두드러진 위치를 차지한다.

투자자 관점에서 본 전망


배당주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배당수익률이 아니라, 배당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 있는지다. 애브비는 현재 3%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이익 증가와 함께 배당성장까지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금리 환경이 변하거나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방어적 성격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읽힐 수 있다.

다만 애브비의 현재 주가가 과거보다 덜 저평가되어 보이는 이유는 이미 시장이 휴미라 의존도 축소와 후속 제품군의 성장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주가 흐름은 신규 치료제의 상업적 성과, 면역질환 포트폴리오의 확장 속도, 그리고 예상 이익 증가가 실제로 실현되는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배당 측면에서는 낮은 배당성향과 안정적 이익 증가가 유지되는 한 추가 인상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기사 말미에서 원문은 애브비가 투자 매수 후보 10종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그 자체가 애브비의 배당 매력이나 사업 안정성을 부정하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 종목은 폭발적 단기 수익보다는 꾸준한 현금흐름, 배당 증가, 중장기 이익 확대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성격을 보인다.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함께 찾는다면 애브비는 여전히 주목할 만한 이름으로 남아 있다.

정리하면, 애브비는 S&P 500 내에서 보기 드문 고배당·배당성장·이익확대의 조합을 갖춘 종목으로 평가된다. 특허 절벽이라는 부담을 이미 상당 부분 넘어서고 있으며, 스카이리치와 린보크가 그 공백을 메우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몇 년간의 실적과 배당 정책이 현재의 투자 매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