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준 금리인하 전망을 2027년으로 늦춰

골드만삭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금리인하 시점 전망을 2027년으로 늦췄다. 미국 경제활동과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면서, 연준이 2026년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은 것이다.

2026년 6월 8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 금요일 발표한 전망에서 연준이 2026년 내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금리인하는 2027년까지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2026년 12월2027년 3월에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씩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2027년 6월과 12월로 수정했다. 1bp는 0.01%포인트를 뜻하므로, 25bp 인하는 0.25%포인트 인하와 같다.

이번 전망 수정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이뤄졌다. 해당 지표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을 다시 보여줬고, 중동 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당분간 그대로 둘 수 있는 여지를 넓혔다. 고용지표는 통상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일자리가 늘고 임금과 소비가 견조하면 중앙은행은 경기 과열과 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계하며 금리를 쉽게 내리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이미 오랜 기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금융사 대열에 합류했다. 노무라도 지난달 연준이 2026년 내내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인 경기 둔화보다 탄탄한 고용과 성장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골드만삭스는 노트에서 “

회복력 있는 경제활동과 고용지표는 금리인상에 대한 문턱도 낮춘다. 이는 과열 위험을 시사한다기보다, 경제의 출발점이 더 강해졌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나중에 비용이 큰 실수로 보일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라고 설명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이전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됐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관세의 영향, 이란 분쟁과 연결된 국제유가 상승, 그리고 그 밖의 전쟁 관련 압력이 완화되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연율 기준으로 2% 목표에 더 가까워질 때까지 금리인하를 미룰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봤다. 근원 PCE 물가는 식료품과 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소비자 지출 물가로, 연준이 물가 흐름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중심 수요가 과대평가돼 있다는 인식도 점차 식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CME FedWatch 툴에 따르면 거래자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75.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다음 행보를 두고 이전보다 더 매파적인, 즉 금리인하보다 고금리 유지 또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 흐름, 그리고 중동 정세가 계속해서 연준의 정책 경로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 해석 측면에서 보면,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 조정은 단순한 시점 변경을 넘어 미국 통화정책의 장기 고금리 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인하 기대가 2027년으로 밀리면 미국 국채금리, 달러 강세, 주식 밸류에이션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성장주와 기술주의 경우 할인율이 높아질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은행주와 일부 배당주처럼 금리 고착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업종에는 단기적으로 우호적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핵심은 연준이 당장 완화로 돌아설 근거가 약해졌다는 점이며, 향후 정책 방향은 물가와 고용 데이터의 추가 확인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