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 보잉·에어버스 광동체 항공기 20대 추가 주문 검토

파리, 6월 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항공사 콴타스(Qantas)에어버스 또는 보잉광동체 여객기 약 20대 추가 주문을 놓고 항공기 제작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산업계 소식통들은 콴타스가 보잉 787 추가 도입 또는 에어버스의 주력형인 A350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논의가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다. 에어버스와 보잉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콴타스 대변인은 “우리는 지속적인 기단 계획의 일환으로 항공기 제조사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으며, 발표할 내용이 있을 때마다 시장에 알리고 있다. 현재는 발표할 새로운 업데이트나 주문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항공사들은 업계의 항공기 부족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광동체 기단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광동체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좌석 수와 화물 적재 능력이 더 큰 항공기를 뜻하며, 장거리 노선 운항에 주로 투입된다. 이 때문에 장거리 수요 회복과 국제선 확장 전략에서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2026년 6월 4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콴타스의 논의는 싱가포르항공이 향후 10년 성장 계획을 위해 업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최소 50대 매입을 검토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것과 맞물린다.

콴타스는 현재 약 128대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200대 규모의 기단 교체 및 현대화 프로그램 한가운데에 있다. 회사는 현재 보잉 787 12대와 더 큰 에어버스 A350-1000 24대에 대한 미이행 주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2대는 호주 동부 해안에서 런던이나 뉴욕까지 무착륙 비행을 목표로 한 새로운 ‘울트라 롱 레인지(Ultra-Long Range)’ 변형기로,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에 투입될 예정이다.

항공사는 또한 에어버스와 보잉에 각각 절반씩 나뉜 기존 옵션 물량도 공개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이 가운데 일부가 이번 검토의 일환으로 실제 주문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항공기 옵션은 이미 확보해 둔 구매권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발주 여부를 나중에 결정할 수 있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콴타스는 오랫동안 에어버스와 보잉의 경쟁 무대였다. 회사가 20년 전 보잉의 신형 복합재 787을 선택한 결정은 에어버스가 당시의 덜 야심 찬 A350 설계를 포기하고 전략을 재구성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광동체 시장의 중심에는 이런 경량화 항공기가 자리하고 있지만, 콴타스는 아직 A350-900의 기본형은 주문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번 논의는 장거리 국제선 경쟁이 다시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콴타스가 차세대 기단을 어떻게 구성할지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한편 프로젝트 선라이즈용으로 특별 개조된 첫 A350-1000ULR은 화요일 첫 비행에 성공했으나, 공급망 문제로 첫 인도 시점은 약 4개월 미뤄져 2027년 4월로 조정됐다. 이 같은 지연은 항공기 인도 일정과 장거리 노선 확장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항공기 제조사들의 생산 안정성과 부품 공급 능력이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